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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 격화에 방글라 총리 사임…군 "임시정부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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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 〈사진=AP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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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정부와 반정부 시위대 사이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가 사임하고 해외로 대피했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5일 와케르-우즈-자만 방글라데시군 참모총장은 TV 연설을 통해 하시나 총리의 사임을 발표하고 임시 정부가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시나 총리는 이날 수도 다카의 대통령 관저에서 빠져나와 군 헬기를 타고 해외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FP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하시나 총리는 자동차로 총리 관저를 빠져나간 뒤 목적지는 밝히지 않은 채 헬기로 이동했다"고 보도했습니다.

CNN은 "하시나 총리가 탑승한 헬기는 인도 북동부 트리푸라 주 아가르탈라에 착륙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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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5일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의 사임 소식을 듣고 공공 기념물에 올라 축하하는 시위대 모습. 〈사진=AP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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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달부터 독립유공자 자녀에게 공직 30%를 할당하는 '공직 할당제'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방글라데시 정부는 1971년 독립전쟁 참전 유공자들에게 공직의 30%를 배정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배경을 갖지 못한 이들로부터 '역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2018년 학생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이를 한차례 폐지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방글라데시 정부가 정책을 부활시키면서 또 한 번 대규모 시위에 불을 붙인 것입니다.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자가 속출하자 시민들은 하시나 총리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경찰과 시위대 사이 충돌이 심화했고 현재까지 300여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하시나 총리는 방글라데시 초대 대통령인 셰이크 무지부르 라만의 첫째 딸로 1996년부터 2001년, 2009년부터 지금까지 총리로 집권하며 철권통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김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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