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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며 국내 증시가 힘없이 무너졌다. 코스피 하락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았고, 낙폭은 역대 최대였다. 코스닥 지수는 700 선이 붕괴했다. 지난 2일 뉴욕 증시를 끌어내린 경기침체 공포가 주말 사이 덩치를 키워 국내 증시에는 폭풍처럼 상륙한 모습이다. 이날 증시에서는 시가총액 235조원이 날아갔다.
5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234.64(8.77%) 내린 2441.55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하루 만에 200 이상 빠진 건 국내 증시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코스피 하락률도 글로벌 금융위기 한복판이던 2008년 10월16일(-9.44%)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넘어서는 충격이 가해진 것이다. 장중에는 10.81%까지 하락폭을 키우며 2400 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2400 선을 회복했다. 코스닥 지수는 11.30% 빠지며 691.2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올해 상승분을 하루 만에 반납했다.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34.64포인트(8.77%) 내린 2441.55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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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내 증시는 업종과 시총 규모를 가리지 않고 초토화됐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0.30% 폭락하며 7만1400원으로 주저앉았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에스케이(SK)하이닉스(-9.87%), 현대차(-8.20%), 기아(-10.08%), 케이비(KB)금융(-7.69%), 포스코홀딩스(-11.78%) 등의 하락세가 특히 가팔랐다. 종가 기준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운 종목만 코스피 403곳, 코스닥 957곳으로 1360곳에 이른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83개사 절반 이상이 이날 최근 1년 사이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했다는 뜻이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1조4536억원을 팔아치우며 급락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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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부터 취해진 각종 조처도 ‘패닉 투매’를 멈춰 세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오전 11시께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일 대비 5% 넘게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이어지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오후 1시5분께에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같은 조처가 취해졌다. 사이드카가 발동되면 5분간 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이 일시 정지된다. 그러나 폭락세가 이어지며 결국 오후 1시56분께 코스닥 시장에서 먼저 한 단계 높은 개입 수단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20여분 뒤에는 유가증권시장도 같은 수순을 밟았다. 20분간 장내 모든 거래가 정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2020년 3월19일 이후 4년4개월 만이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폭락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2.40% 하락한 3만1458.42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 역사상 최대 낙폭이다. 대만 자취안(가권) 지수도 8.35% 빠진 1만9830.88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대만 증시 역대 최대 하락률이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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