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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검은 월요일’ 증시 폭락에…금융당국 “낙폭 과도…과도한 불안심리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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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금감원, 한국거래소 등과 ‘긴급 시장점검 회의’

김병환 금융위원장 “시장안정 조치 준비 태세 갖출 것”

“대외 악재 민감도 완화할 증시 체질 개선 나설 필요”

금감원장도 “금융시장 펀더멘탈 탄탄…합리적 평가해야”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금융당국이 긴급 시장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금융당국은 주식·외환 시장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시장안정 조처를 취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금융위·금감원은 5일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과 함께 긴급 시장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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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과 함께 개최한 긴급 시장점검회의에서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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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 등으로 2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이날 오후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서킷 브레이커(주식 매매 일시 정지 제도)가 발동되기도 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기를 앞두고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두드러지면서 전 세계 증시가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본·대만 등 아시아권 증시의 낙폭이 큰 상황으로, 우리나라도 실물경제·금융시장 여건에 비해 낙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하며, 증시 변동 폭이 지나치게 확대되지 않도록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이나 쏠림현상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대외 악재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의 냉정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금융위·금감원은 관계기관과 함께 주식·외환시장을 자세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시장안정 조치를 즉각 취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춰줄 것”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또 국내 증시가 대외 악재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인을 자세히 분석하고, 이를 완화할 수 있도록 증시 체질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현재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노력에 더해 국내 증시의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그간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감과 앤-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 시장 변동성 확대 위험에 대비해 꾸준히 리스크 관리 강화를 추진해 왔다”며 “이에 따라 국내 금융회사의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외환건전성은 매우 안정적인 상황이고, 회사채 시장의 수급 여건과 금리 스프레드 등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이어 “현재 상황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대응해 나가야 하겠지만, 너무 지나친 공포감에 섣부른 투자 의사 결정을 하기보다는 국내 금융시장의 펀더멘털을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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