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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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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안방보험 파산에 우리금융, 동양·ABL생명 패키지 인수 탄력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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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동양생명과 ABL생명 본사. /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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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안방보험 파산 절차에 돌입하면서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두 생보사는 모두 안방보험의 대주주인 다자보험그룹이 소유하고 있는데, 안방보험 파산 이후 이 회사도 청산 절차에 들어간다. 중국 당국은 다자보험을 청산하면서 보유 자산도 빠르게 매각할 방침이라 우리금융이 매각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6일까지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한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다자보험과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동양·ABL생명 동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 파산 절차에 돌입하면서 동양·ABL생명 매각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재 동양생명의 최대주주는 다자보험으로 42.01%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2대 주주는 33.33%를 보유한 안방보험이다. ABL생명은 다자보험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동양·ABL생명의 대주주는 안방보험이었다. 안방보험은 2015년 6월 동양생명을, 12월 ABL생명을 각각 인수하며 한국 보험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안방보험의 경영 위기가 불거지자 중국 정부는 다자보험을 설립하고 안방보험을 인수해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다자보험은 2020년부터 안방보험 민영화를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고, 결국 파산을 결정했다. 안방보험 파산이 마무리되면 안방보험 구조조정을 위해 세워진 다자보험도 청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다자보험과 안방보험이 보유 중인 동양·ABL생명 지분도 조속한 매각이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권에선 안방보험 파산이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지분 인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인수합병(M&A) 시장에 보험사 매물이 쌓이면서 원매자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롯데손해보험 매각이 실패했고, MG손보와 KDB생명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도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동양·ABL생명 원매자도 우리금융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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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조선비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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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자산의 조속한 매각이 필요한 다자보험 입장에선 새 원매자를 찾는 것보다 MOU를 체결한 우리금융에 두 생보사를 패키지로 매각하는 것이 유리하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중국 측이 동양·ABL생명 매각을 위해 국내외 금융사와 투자자들을 다방면으로 접촉한 것으로 안다”며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을 패키지로 인수한다면 다자보험도 환영할 일이다”라고 했다.

중국 금융 당국이 최근 3년 만에 다자보험 회장을 선임한 점도 동양·ABL생명 매각의 호재다. 현지 언론은 금융 당국이 안방보험 파산과 더불어 동양·ABL생명 등 보유 자산을 신속하게 정리하기 위해 다자보험 회장을 선임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자보험은 연말까지 동양·ABL생명 매각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수작업이 성사되면 우리금융은 대형 생보사를 품게 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동양생명(32조4402억원)과 ABL생명(17조4707억원)의 자산을 합치면 49조9109억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교보·한화·신한라이프·NH농협생명 등에 이어 생보업계 6위에 해당한다.

송기영 기자(rcky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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