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효력정지)와 일시적으로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번갈아 발동되며 투자자들의 ‘패닉셀링(공황매도)’이 이어졌다.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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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4.64포인트(8.78%) 내린 2441.5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2609.82에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개장 직후 2600선이 무너졌다. 이후 오후 들어 2500선, 2400선이 연달아 붕괴되며 지수는 2386.96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장 마감 직전 낙폭을 줄이며 2400선을 겨우 회복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이날 1조528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2736억원 규모로 내다 팔았고, 개인만 1조7001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일일 순매도액이 1조4000억원을 넘긴 것은 2022년 1월 27일(1조7500억원 순매도)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10% 넘게 하락했고, 7만원대를 겨우 지켰다. 기아도 10.08% 떨어졌다. 그 외 SK하이닉스(-9.87%), 삼성전자우(-9.52%), 현대차(-8.20%), KB금융(-7.69%), 신한지주(-7.53%) 등 주요 시총 상위 종목이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762.92에 출발했지만, 장 중 낙폭을 확대하며 88.09포인트(11.08%) 내린 691.2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가 7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월 10일(종가 696.05)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개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6787억원어치를 던지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72억원, 1180억원씩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10% 이상 급락했다. 삼천당제약이 14.99% 폭락했고, 셀트리온제약도 13%대 낙폭을 기록했다. 그 외 리가켐바이오(-12.20%), 알테오젠(-11.36%), 에코프로비엠(-11.30%), 에코프로(-11.07%), 엔켐(11.03%), 휴젤(-10.40%) 등도 약세였다.
이날 증시 낙폭이 확대되면서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모두 발동되기도 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하며 대형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됐다”며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이익 우려가 지속되고 고용보고서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탓”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밤 나오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지수를 확인해야 한다”며 “이달 22~25일 잭슨홀 미팅, 28일 엔비디아 2분기 실적 발표까지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미 달러화 대비 원화(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3.6원 오른 1374.8원에 거래를 마쳤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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