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이 약 3개월 만에 900원선을 오르내리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한편, 일본은행이 오는 31일 열리는 금융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하는 가운데 금리 인상 메시지를 내놓을 경우 '슈퍼 엔저' 국면이 막을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24.7.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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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2.40% 빠진 3만1458.42로 장을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지수 하락률은 1987년 10월20일(14.9%) 이후 두 번째로 컸으며, 낙폭(4451엔)은 역대 최대였다. 외국 기관 투자자, 헤지펀드, 개인 투자자 등 시장 참가자 모두가 보유 주식을 매도했다.
특히 최근 상승세를 보이던 은행주가 급락했다.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은 장중 16%,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은 장중 한 때 21%,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15% 하락했다. 경기에 예민한 반도체 장비 업체 도쿄일렉트론은 18.48% 급락 마감했다.
닛케이는 "만석인 극장에서 누군가 '불이야' 외쳤을 때와 같은 광경이다"고 설명했다. 이데 싱고 닛케이기초연구소 수석 주식전략가는 "시장 참가자 모두가 단번에 시장으로부터 자금을 빼내려고 해 매도가 매도를 부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오후 들어 닛케이 선물 지수에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 중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오후 1시 26~36분까지 약 10분간 거래가 중단됐고 2시30분경에 다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닛케이 선물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2016년 6월24일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 브렉시트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전 오사카거래소에서 토픽스(TOPIX)지수 선물 하락률 역시 8%에 도달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한편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1엔대까지 하락했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약 7개월 만의 엔화 강세 수준이다. 미국의 경기침체를 의미하는 이른바 'R(Recession)의 공포', 중동 지역 확전 우려에 더해 엔화 가치 급상승 악재가 겹쳤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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