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너무 빨라도 느려도 ‘R의 공포’”
“정책 모멘텀 재확인 시점서 상승세 노려야”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주식시장 프리미엄 부여의 이유는 유동성, 미국 연방 정부와 민간투자, 일부 기업의 독점적 지위 등이었는데 이들 부분에서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미국 금융시장의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다”면서도 “향후 일정 기간 동안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와는 무관하게 금리 인하의 성격을 단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장단기 금리차와 실업률 수준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폭이 너무 빠르거나, 느려도 금융시장의 ‘R의 공포’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페드 컷의 성격과 경기 침체 여부는 항상 사후적으로 정의된다”며 “두세 번의 금리 인하 이후 경기지표 안정화가 나타나야 금융시장은 보험성이나 정상화 컷으로 인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양당의 대선 주자 지지율이 박빙으로 지속되는 경우, 연방 정부 투자와 민간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그동안 정책 모멘텀이 금융시장을 견인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 대통령 확정 이후 감세 모멘텀이 확대되거나 연방 정부 투자 모멘텀이 재확인돼야 한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또 “일부 기업의 독점적 지위 현상에 대한 대안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비디아 칩은 아직까지 성능에서 대체 불가한 칩이고, 클라우드 독과점 체제가 변화될 가능성은 낮으며, 궁극적으로 AI 빅트렌드의 패러다임의 지속은 자명하다”면서도 “공급 부족과 고프리미엄에 대한 피로감으로 저사양에 대한 대안이 확대되고, 과수요에 대한 의문이 나타난다는 점은 프리미엄이 일정 부분 해소될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현재 미국 성장률 레벨, 산업생산, 재고, 소비 등을 감안할 때 미국 성장률이 곧바로 전분기대비 두 번 연속 마이너스(-)로 진입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장단기 금리차, 실업률, 삼의 법칙 등 과거 침체를 예고했던 지표들로 인해 경기 침체에 대한 갑론을박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봤다.
코스피는 당분간 2600~2800선 안에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는 하반기 예고했던 밸류업 프로그램 실시, 여전히 견조한 기업 실적에 따른 낮은 밸류에이션 등에 따른 지수 하방 지지력을 통해 후행 순자산비율 0.95배에서 단기 지지력 확보 후, 미국 대선 이후 정책 모멘텀이 재확인되는 시점에 상승 추세 복귀를 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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