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월간 취업자수 증가폭/그래픽=김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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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발표된 미국의 지난 7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 증가폭은 11만4000명으로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 18만5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 6월 취업자수 증가폭도 기존에 발표됐던 20만6000명에서 17만9000명으로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 7월 실업률은 4.3%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 7월 실업률이 전월과 같은 4.1%를 유지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를 웃돈 것이다. 실업률은 올초만 해도 3.7%였다.
미국 실업률 추이/그래픽=김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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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예상 이상의 고용치표 부진은 지난 2년 반 동안 인플레이션 하락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온 연준의 정책 목표가 180도 바뀌어야 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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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초점, 인플레→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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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2일 월스트리트 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이제 문제는 우리가 완전 고용에 머물러 있느냐, 아니면 완전 고용과 결별하고 있느냐 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로렌스 메이어 전 연준 이사도 WSJ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은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라며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는 5.25~5.5%로 20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같은 통화 긴축에 따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2년 전 7.1%에서 지난 6월에는 2.5%로 대폭 낮아졌다.
고용뿐만 아니라 미국의 제조업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지난 7월 제조업지수는 46.8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인 48.8과 지난 6월의 48.5를 모두 밑돌았다. ISM 제조업지수가 50을 밑돌면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하의 적기를 이미 놓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7월24일 블룸버그 기고문에서 최근 나오는 경제지표들을 보고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있다는 걱정이 생겼다며 연준이 7월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누스 헨더슨의 포트폴리오 구축 및 전략팀장인 라라 캐슬턴도 지난 2일 논평을 통해 "소프트랜딩(연작륙) 기대가 이제는 하드랜딩(경착륙) 우려로 바뀌었다"며 "(연준이) 정책상 실수를 저질렀다는 염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한번의 부정적인 지표에 과민반응해서는 안 된다"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시간당 평균 임금은 오름세며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비 0.2% 올라 시장 예상치보다 0.1%포인트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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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가 연내 3번 금리 인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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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장 약화에 따라 이제 9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되며 관심의 초점은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빨리. 얼마나 큰 폭으로 내릴 것인지로 옮아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를 올해 남은 3번의 FOMC에서 각각 0.25%포인트씩 총 0.7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금리는 4.5~4.75%가 된다.
실제로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는 올해 말까지 금리가 총 0.75% 낮아져 4.5~4.75%가 될 것이란 전망이 66.4%로 가장 많이 반영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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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0.5%P 금리 인하 전망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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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각에서는 연준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조기에 막으려면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며 한꺼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CME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금리가 4.25~4.5%로 1%포인트 인하될 것이란 전망은 27.7% 반영돼 있다. 이는 올해 3번의 FOMC 중 한번은 빅스텝(0.5%포인트) 인하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빅스텝 인하가 있다면 오는 9월 FOMC일 가능성이 높다. CME에 따르면 오는 9월에는 금리 인하 전망이 100%로 반영된 가운데 0.5% 인하 전망이 22.0%를 나타냈다.
일부 전문가들이 빅스텝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보는 근거는 경제가 연준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둔화되고 있다면 금리를 서둘러 중립 금리로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중립 금리는 경제 성장을 촉진하지도 않고 냉각시키지도 않는 금리 수준을 말한다. 중립 금리는 정확히 측정할 수 없지만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3~4%로 추정하고 있다.
JP모간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페롤리는 연방기금 금리를 올해 안에 상대적으로 빨리 중립 금리로 낮춰야 한다며 연준이 9월과 11월 FOMC에서 금리를 각각 0.5%포인트씩 인하하고 12월에도 0.25%포인트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안에 금리를 과감하게 1.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는 "(9월 FOMC 때까지) 6주일간 경제지표가 크게 실망스럽게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지금 연준이 천천히 움직여야 할 논리는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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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약세장 땐 진짜 침체 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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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경기 침체 우려로 증시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다면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며 빠른 금리 인하에 힘을 실었다. 미국의 경제 성장세는 통상 대출과 신용 증가가 이끌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의 경제 성장세는 소비자들의 소득 증가와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 증식이 주도했다.
WSJ는 고용이 흔들리며 소비자들의 소득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증시마저 하락세를 지속한다면 기업과 소비자, 투자자들의 심리가 냉각되며 경제가 빠르게 추락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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