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시장 진출 시장점유율 1위 지속
전담팀 운영 선제적 청구 간소화 시행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정부 펫보험 정책 활성화로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삼성화재 등 손보사들이 펫보험 시장에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가 펫보험 '펫퍼민트' 1위 굳히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메리츠화재 펫보험 시장 점유율은 63%로 업계 1위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대한민국 반려동물 2마리 중 한마리는 펫퍼민트에 가입해있다"라며 "작년 말 기준 펫보험 업계 전체 보유계약건수 중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펫보험이 미래 먹거리로 부상, 펫보험 시장 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메리츠화재는 상품 경쟁력 제고, 수의사 협회와 협업으로 차별화된 지위를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펫보험 별도 팀 조직 확대…상품·서비스 선제적 대응
메리츠화재는 정부 펫보험 정책 활성화에 따라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고자 최근 펫보험 담당 팀을 별도 전담 팀으로 재편했다. 펫보험 활성화와 관련된 제도, 상품, 소비자 등에 다각도로 대응하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서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메리츠화재는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규제, 채널, 상품, 소비자 인식 개선 등 다양한 각도에서 심도 높은 고민과 실행을 하기 위해 올해 초 경영관리 산하의 별도 팀으로 구성하여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라며 "이를 통해 인보험보다 규모가 작아 자칫 과소평가 될 수 있는 펫보험을 주요한 성장축으로 놓고 업계에서 수행되지 않았던 다양한 시도를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펫보험 시장에서 기존에는 없던 상품,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출시해 시장점유율 1위를 선점할 수 있었다.
메리츠화재가 2018년 출시한 '펫퍼민트' 펫보험 최초 장기보험 상품이다. 기존 펫보험은 1년짜리 일반보험으로만 출시됐던 것에 착안해 메리츠화재는 업계 최초로 20년을 보장하는 장기 펫보험을 시도했다. 기간 뿐 아니라 보장범위도 반려동물에게 자주 나타나는 질환까지 보장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반려동물 20년을 보장할 수 있도록 최초로 시도했다.
보장범위도 슬개골탈구와 같이 반려동물이 일생을 보내며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나 높은 의료비로 인해 보호자의 고민을 하게 했던 많은 질환들을 기본 보장하면서 반려동물이 안심하고 치료받을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라며 "반려동물의 일생이 오롯이 건강하기만을 바라는 진심으로 시장을 바라봤기 때문에 단지 1년 후에 다시 가입해야 하고 아프게 되면 인수 거절될 수 있는 일반 보험이 아니라, 반려동물의 일생이라고 할 수 있는 20년 만기인 장기 상품을 최초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시장에 빠르게 대응한 결과, 메리츠화재는 펫퍼민트를 출시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원수보험료 기준 펫보험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1년 메리츠화재 펫보험 원수보험료는 173억원으로 시장점유율은 무려 81%, 2022년에는 225억원으로 78%를 차지하 시장을 주도했다. 최근 손보업계에서 상품을 출시해 시장점유율을 낮아졌으나 여전히 50% 이상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펫보험 관심이 높아지며 작년 원수보험료는 298억원으로 300억원에 육박했다.
편의성 높은 고객 서비스도 시장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메리츠화재는 장기펫보험 펫퍼민트와 동시에 '간편 보상 청구' 서비스도 함께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펫보험 보험금 청구 절차를 간소화한 서비스다. 펫보험도 기존 보험처럼 보험금을 받기 위해서는 동물병원에 진료비 이외에 추가적인 비용을 내고 서류를 발급받은 뒤 이를 담당 설계사에게 보내거나 직접 보험회사 앱을 통해 신청해야 하던 청구 절차를 간소화했다. 가입고객이 메리츠화재 제휴 동물병원을 이용하면 보험금 청구 시 절차가 대폭 줄어든다. 현재 580개 병원에서 간편 보상 청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펫 할인 서비스'도 메리츠화재가 처음 도입했다. 펫퍼민트 ‘다펫 할인’ 서비스는 2마리 이상 가입할 경우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서비스다. 2~3마리 가입 시 5%, 4마리 이상 가입 시 10% 할인해 준다.
활성화 앞장…‘펫-휴머니제이션(Pet-Humanization)' 도입
메리츠화재는 펫보험이 반려동물 '실손보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 펫보험이 반려동물 복지향상 기본 장치로 작용하도록 펫보험 인식 개선에 힘을 주고 있다.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반려동물은 4세 이후부터는 내원률이 급격하게 감소해 건강관리가 필요한 중년~노령의 동물 중 많은 수가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필요할 때 동물병원에 내원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진료비 부담이다. 실제로 반려동물 양육자의 약 83%가 동물병원 진료비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이 아파도 동물병원에 못간 경험이 있는 경우가 전체의 64.7%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메리츠화재는 "반려동물 보험은 실손의료보험이기 때문에 인보험 시장과 유사하게 보호자들이 반려동물 치료를 더 적극적으로 받을 수 있게 하는 반려동물 복지향상의 최소한의 기본 장치로 기대된다"라며 "특히 사람과 달리 치료비에 대한 부담이 오롯히 보호자의 몫이기 때문에 20년 반려동물 일생에서 펫보험은 실손보험으로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사각지대를 완화하고자 한국동물병원협회, 수의사협회와 협약을 맺었다.
지난 4월 서울시수의사회와 국내 반려동물보험 성장과 의료복지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서울수의사회와 메리츠화재는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을 응원하는 동물사랑 캠페인을 함께 추진한다. 펫보험 가입 장려를 통해 아픈 동물들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고 진료비 부담 없이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협업하고 있다.
한국동물병원협회와는 인식개선 뿐 아니라 펫보험 활성화, 보험사와 동물병원의 상생 등을 위해 보험금 청구서류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대전시수의사회와 반려동물 의료복지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일환으로 '견생묘생 20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아토피와 심장병, 관절염 등 반려동물 만성질환 치료비를 보호자들이 전액 부담하기보다는 보험이라는 안전장치를 통해 반려동물의 의료권을 강화하는 것이 이번 ‘견생묘생 20년’ 캠페인의 목적이다. 해당 캠페인 포스터들은 많은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볼 수 있도록 전국 동물병원에 비치됐다.
7월부터는 서울특별시수의사회와 함께 수의사·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반려동물 사랑’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수의사와 보호자가 동물병원에서 경험한 반려동물 관련 감동 사연을 한데 모으는 사연 공모전 형식으로 진행된다. 총 6명(수의사 3명·보호자 3명)을 선정해 최우수상 100만원, 우수상 70만원, 참여상 50만원을 각각 수여할 예정이다.
최우수상, 우수상으로 선정된 사연은 더 널리 공유될 수 있도록 일러스트 영상과 동화책으로 발간되며, 전국 동물병원 등에 배부될 예정이다.
다양한 국내수의협회 미팅에서 협업과 상생의 필요성을 알린 결과, 메리츠화재는 국내 반려동물 보험 취급사 중 유일하게 국내 저명한 수의사협회로부터 공식적인 인증을 받았다.
메리츠화재는 "많은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의 건강을 비용적인 문제로 주저함이 없도록 미리 대비하고 누릴 수 있게 함으로써 금융산업에 ‘펫-휴머니제이션(Pet-Humanization)을 도입하고 있다"라며 "이것이 반려동물보험 시장 1위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라고 밝혔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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