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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확산하는 'R의 공포'…변동성 커지는 코스피[주간증시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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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코스피 2700선 붕괴…코스닥도 약세

美 경기침체 우려에 美 증시도 패닉셀링

7월 고용보고서 쇼크 여파 변동성 국면 진입

펀던멘털 견조한 낙폭 과대 및 저평가株 주목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이번 주는 미국발(發) 경기 불황을 가늠할 경제지표와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에 따라 코스피 지수 등락이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주 미국 제조업 지수 쇼크에 따른 경기침체(Recession) 우려에 코스피가 3% 넘게 하락하며 2700선이 붕괴했고, 예상 외 실업률 상승 쇼크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경기 둔화 리스크를 자극할 요인이 또다시 나타나면 ‘R(Recession)의 공포’가 확산할 수 있어서다. 이 경우 추가 지수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한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빌려 제3국에 투자) 청산,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부정적인 재료가 산재한 점도 국내 증시에는 부정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실적을 발표를 앞둔 저평가 종목 중 탄탄한 펀더멘털을 확인할 수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매수 전략을 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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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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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7월29~8월2일) 코스피는 2676.19로 마감해 전주(7월26일, 2731.90) 대비 55.71포인트(2.0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18.23포인트(2.29%) 내렸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7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6월5일(2689.50)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특히 지난 2일에만 코스피 지수는 하루 101.49포인트(3.65%) 내리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19일(133.56포인트) 이후 4년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에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주 후반 급락세로 돌아선 이유는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한 탓이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8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48.8)를 하회했다. 특히 ISM 제조업 PMI의 하위지수인 고용지수는 43.4로 전월 대비 5.9포인트 급락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강하게 자극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수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도 지수 하락을 부추긴 이유로 손꼽힌다.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이 같은 우려에 힘을 실었다. 인텔은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모두 시장 기대치를 밑돈 가운데,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직원의 15% 감원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아마존도 2분기 매출이 기대치를 밑돌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이외에 일본 중앙은행(BOJ)의 금리 인상 단행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물량 확대와 중동 지정학적 위기, 트럼프 트레이드 등 여러 악재도 국내 증시에 찬물을 끼얹은 악재로 손꼽힌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역시 국내 증시가 경기 침체 리스크에 노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일 국내 증시가 마감한 후 미국 노동부는 7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했고, 7월 실업률은 4.3%를 기록해 시장 예상(4.1%)를 웃돌았다.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7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미국 증시는 또다시 급락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0.12포인트(1.51%) 내린 3만9737.2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0.12포인트(1.84%) 하락한 5346.56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17.98포인트(2.43%) 밀린 1만6776.16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7월 실업률이 4.3%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자, 미 증시는 경기 침체 우려 공포에 이틀 연속 패닉셀링(Panic selling)에 약세를 기록했다”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위험회피(Risk-off) 선호 현상이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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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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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미국 경기 침체와 AI 산업 우려 등에 변동성을 심화하고 있어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역시 경제 지표와 실적 발표가 증시를 흔들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 7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지수 △미국 2분기 대출 책임자 의견조사 △미국 6월 도매판매 등의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주목할 실적 발표는 △버크셔 해서웨이 △캐터필러 △우버 △글로벌파운드리 △디즈니 △일라이릴리 등의 성적이다. 국내에선 △네이버(NAVER(035420)) △삼성화재(000810) △HMM(011200) △SK텔레콤(017670) △크래프톤(259960)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단기 변동성이 확대하고 증시의 향방을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증권가에서는 저평가 종목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10일 이후 낙폭 과대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인터넷, 2차전지 등의 트레이딩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엔화 강세 진정, 엔 캐리 트레이드 매물 정점 통과 이후 이들 업종이 코스피 분위기 반전 시도를 주도해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긍정적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하는 것도 대응 방안으로 제시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이 이미 좋아진 상태에서 밸류에이션이 움직일 수 있는 저PER(주가수익비율) 종목인 금융과 소비주 선호를 유지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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