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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습 때 다친 아픈 어깨 잡고도 도마 결선 진출 강행한 여서정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에서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했던 여서정(22·제천시청)은 경기 직전 어깨를 다쳤다며 결과에 아쉬워했습니다.
여서정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3.416점을 받아 8명의 출전 선수 중 7위에 머물렀습니다.
여서정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이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한국 체조 선수 최초로 올림픽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했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에 발목을 잡혔습니다.
여서정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경기 두 시간 전 연습하다가 오른쪽 어깨가 탈구됐다"며 "부상 때문에 계속 긴장하면서 결선을 치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예선 때 잘했기에 기권하면 더 아쉬울 것 같아 일단 경기를 뛰고 마무리를 짓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출전을 강행한 여서정은 "크게 안 다치고 올림픽을 마쳐 그걸 더 다행으로 여긴다"고 안도했습니다.
여서정은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기대감과 부상 등으로 많이 긴장했지만 "제가 잘 컨트롤했어야 했다"고 자책하면서 많이 기대한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시니어 무대에 뛰어든 뒤 계속 지켜본 체조의 전설이자 파리 올림픽 도마 챔피언 시몬 바일스(미국)의 실력에 또 감탄했다던 여서정은 4위에 오른 북한 안창옥(21)을 두고 "연습 때는 실수가 조금 있었는데 경기에서는 정말 잘했다"고 높게 평가했습니다.
여서정은 연기를 마치고 들어오는 안창옥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려다가 안창옥이 지나친 장면을 두고 "제가 (인사) 타이밍을 못 맞춘 것으로 생각하겠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여서정은 또 "바일스, 은메달을 딴 레베카 안드라드(브라질)의 기량을 보면서 솔직히 말해 기가 많이 죽었다"고 고백한 뒤 "(부상 때문에) 자신감이 워낙 없어서 기가 더 죽었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우선 좀 쉬고 싶다는 여서정은 "잦은 부상에도 계속 잘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신 이정식 대표팀 감독님, 코치님들, 트레이너 선생님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한국에서 응원해 주신 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했습니다.
여서정은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보다는 우선 2026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을 차분히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상민 기자 ms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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