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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머니플로우]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증시 자금도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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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금 보름새 57.9조→54.7조, MMF 211조→204조원 감소

'해외주식 쏠림현상' 지속…보관액 134조원 '역대 최대' 미국주식 91%

연합뉴스

증시 (PG)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 조정이 깊어지면서 증시 자금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15일 57조8천772억원에 달했지만 이후 내리막을 걸어 지난 1일 현재 54조6천592억원으로 줄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잔금의 총합으로 대표적인 증시 투자 대기 자금이다. 통상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면 늘고 식으면 감소한다.

또 다른 증시 대기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지난달 17일 211조4천721억원까지 늘어났다 현재 204조7천321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한때 2,900 고지를 넘보던 코스피는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AI(인공지능)·반도체 관련주 침체, 경기침체 우려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지난 2일 다시 2,700선 아래도 추락했다.

앞서 코스피 3,000 돌파가 멀지 않았다는 낙관론이 적잖았으나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시 자금도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의 나정환 연구원은 "트럼프 피격과 바이든 후보 사퇴 등 미국의 정치적 이슈가 부각되면서 최근 한국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1기 때와 비슷한 무역 전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일부 자금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기업의 최근 실적이 탄탄해 펀더멘털(기초체력)의 문제는 아니지만, 한국·미국의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지는 데다 투자자들이 눈높이를 조정해야 하는 만큼 당분간 증시 하방 압력과 혼선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런 가운데 해외 증시로 국내 투자 자금이 쏠리는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해외주식 보관액은 973억2천200만달러(한화 133조7천682억원)로 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 달 새 13억8천800만달러(1조9천25억원)가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 주식이 882억2천600만여달러로 비중이 90.7%에 달했다.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 종목은 전기차 업체 테슬라로 지난달 31일 기준 주식 보관액이 136억4천100만달러로 집계됐다.

2위는 AI칩 제조사인 엔비디아(119억5천300만달러)였고, 종합 IT 기업인 애플(50억8천400만달러)과 마이크로소프트(35억9천만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해외주식 선호 현상은 펀드에서도 확인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 1일 기준 45조2천959억원으로 한 달 새 1조6천610억원(3.8%) 증가했으나, 국내주식형 펀드는 47조9천773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125억원(2.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국내주식형과 해외주식형의 설정액 격차는 3조3천억원대에서 2조6천억원대로 좁혀졌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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