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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아시아 증시 '검은 금요일'…日 닛케이 4%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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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토픽스 지수 5% 가까이 급락

일본은행 금리인상 후 은행주 차익실현 매물 몰려

중화권 증시도 일제히 약세

대만 가권 3%대 ↓…항셍지수 2%대 하락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2일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밖에서 한 남성이 오늘 일본 닛케이 평균 주가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그래프가 표시된 전광판 앞에서 땀을 닦으며 걸어가고 있다.(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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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1시23분 기준 도쿄증권시장에 따르면 닛케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4% 급락한 3만6432.97을 가리치고 있다. 오전 한때 3만6107.29까지 밀리며 3만600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토픽스 지수도 4.77% 빠지며 심리적 저항선인 2600을 밑돌았다. 토픽스 은행지수는 장중 8.8%까지 급락하며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 미즈호파이낸셜그룹 등 은행주들은 각각 8% 이상 빠지면서 토픽스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전날 미국 증시 하락과 외환시장에서의 엔고 진행에 따라 폭넓은 종목에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 히데야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일본 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엔화가 더 강세를 보이고 금융회사가 보유한 채권에서 서류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투자자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출 금리가 너무 빠르게 상승하면 은행 고객의 이자 지급 능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화권 증시도 약세다. 홍콩 항셍지수는 2%대, 대만 가권지수는 3%대 하락하고 있다. 중국 상해종합비수도 1% 미만 빠지고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점차 고개를 들면서 투심이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다. 미국의 제조업은 위축 국면으로 들어갔고, 뜨거웠던 고용시장도 점차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데이터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월 금리인하를 시사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6.8로, 넉달 연속 위축 국면을 보였다. 전월(48.5)보다 1.7포인트 떨어졌고, 시장 예상치(48.8)도 밑돌았다. ISM은 지난 21개월 중 20개월 동안 제조업황이 위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의 7월 미국 제조업 PMI도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S&P PMI는 49.6을 기록하며, 전월(51.6)에서 위축세로 전환됐다.

크리스 윌리엄슨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수석 경제 이코노미스트는 “7월 사업 업황이 악화했다”며 “4월 이후 처음으로 신규 주문이 줄어들면서 생산이 거의 중단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구매 활동은 둔화하고 있으며,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속 채용도 둔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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