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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둘기 파월·빅테크 호실적 가린 경기 우려…하락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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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 가운데 빅테크 호실적이 기술주 재기에 대한 기대감을 되살렸으나 새로 나온 경제지표가 경기 침체 우려를 촉발하며 하락세로 급전환해 출발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45.32포인트(0.60%) 하락한 40,597.47을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46포인트(0.14%) 내린 5,514.8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5.25포인트(0.14%) 밀린 17.574.15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전날 S&P500지수는 반도체 기업 AMD의 호실적이 촉발한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1.58% 오르면서 지난 2월 이후 최고의 날을 보냈다. 나스닥지수는 무려 2.64% 상승한 바 있다.

최근 3주간 투매 폭풍에 시달린 나스닥지수는 AMD에 이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가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기술주 '거품' 우려를 잠재우며 새로운 랠리의 모멘텀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신규 지표가 경기 침체에 대한 염려를 불러일으켜 형세가 전환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6.8로 시장 예상치(48.8)를 하회하며 제조업 경기 위축을 시사했다. 제조업 PMI는 넉 달 연속 위축 국면을 나타냈다. ISM은 지난 21개월 중 20개월 동안 제조업황이 위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별도로 발표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의 7월 미국 제조업 PMI는 49.6을 기록했다. 전월까지 51.6을 기록하며 확장세를 유지했던 S&P글로벌의 제조업 PMI도 위축세를 보였다.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현실화하며 생기를 찾았던 시장에 찬 바람이 분 셈이다.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회의를 마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기대 경로에 맞춰 둔화하는 가운데 경제 성장세가 이어지고 고용시장이 현 수준대로 유지된다면 9월에 열리는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5.25~5.50%)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작년 7월 25bp 인상한 이후 8회 연속 동결,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2001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계속 유지하게 됐다.

그러나 7월 동결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어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외려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비둘기적으로 해석하며 금리 인하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받아들였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최고투자책임자 크리스 자카렐리는 "파월 의장은 최종 결정이 아님을 누차 강조했지만 시장은 오는 9월에 금리 인하 주기가 시작될 것으로 믿고 있다"며 파월 의장이 과도한 기대를 자제시키려 할수록 시장 기세는 더 올랐다고 말했다.

빅테크 메타의 호실적은 시장에 힘을 보탰다.

메타는 전날 장 마감 후 공개한 실적 보고서를 통해 지난 2분기(4~6월) 매출이 390억7천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실적(319억9천900만 달러) 보다 22%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383억1천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주당순이익(EPS)도 전년 동기(2.98달러) 대비 73% 증가한 5.16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4.73달러)를 상회했다.

이날 메타 주가는 전일 대비 10% 이상 뛴 523달러선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PMI 발표 후 7%대로 상승률을 낮췄다.

하루 앞서 호실적을 내놓고 '칩 메이커' 반등을 주도한 전통의 반도체 기업 AMD 주가는 4%대 뒤로 밀린 상태다.

전날 AMD 호실적의 반사이익을 누리며 주가가 12.81% 급등했던 엔비디아 주가도 2%대 하락했다.

영국 반도체기업 ARM홀딩스는 시장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아 주가가 3%대 하락했다.

퀄컴은 지난 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고 다음 분기 매출을 견고하게 예측했음에도 주가가 7%대 떨어졌다.

최근 투매 폭풍을 겪은 대형 기술주들의 재기 여부가 시장 랠리의 관건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이날 장 마감 후에는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

이날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구글 모기업)·아마존·메타는 상승세, 엔비디아·애플·테슬라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햄버거 체인 쉐이크쉑은 2분기 매출 수익성 호조에 힘입어 주가가 17% 이상 급등했다.

제약사 모더나는 유럽 시장의 코로나19 백신 판매가 극히 저조하고 미국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이유를 들며 연간 매출 전망을 최대 25% 낮추면서 주가가 15% 이상 곤두박질쳤다.

'자동차 자동판매기'를 앞세워 인지도를 높인 중고차 업체 카바나는 지난 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33% 상승한 10만1천 대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며 수익 급증이 예상돼 주가가 13% 이상 뛰었다.

온라인 가구·홈데코업체 웨이페어는 2분기 매출과 수익이 시장 예상치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나 주가가 3% 이상 하락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7월 21일~27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4만9천 명으로, 직전주 보다 1만4천 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23만6천 명)를 웃돌았다.

2분기 비농업 부문 노동 생산성은 계절 조정 기준 전 분기 대비 연율 2.3% 증가, 시장예상치(1.7%↑)를 상회하고 1분기(0.4%↑)에 비해 대폭 개선된 양상을 보였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은 81.5%, 50bp 인하 확률은 18.5%로 반영됐다.

이날 유럽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1.76%, 영국 FTSE지수는 0.55%, 범유럽지수 STOXX600는 0.84% 각각 밀렸다.

국제 유가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40% 떨어진 배럴당 77.60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10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21% 내린 배럴당 80.67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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