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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정점식 결국 사퇴…한동훈, 일단 당 주도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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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정점식 결국 사퇴…한동훈, 일단 당 주도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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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오른쪽)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오른쪽)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윤석열계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일 사퇴했다. 한동훈 대표가 사퇴를 요구한 지 하루 만에 ‘백기’를 든 셈이다. 당직 인선을 자신의 뜻대로 거침없이 밀어붙이겠다는 한 대표의 완강한 태도에 친윤계가 한발 물러섰다는 풀이가 나온다. 한 대표 취임 뒤 양쪽의 첫 대결에서 한 대표가 주도권을 잡은 것으로 보이지만, 주요 현안마다 충돌하며 갈등을 계속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한 대표는 후임 정책위의장에 대구 출신의 4선 김상훈 의원을 낙점했다.



정 의장은 1일 오후 5시15분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시간부로 정책위의장직에서 사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 분열을 막기 위해 사퇴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갖고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당원들, 의원들이 원하는 건 당의 화합과 지방선거·대선 승리가 아니겠냐는 측면에서 오늘 추경호 원내대표와 의견 교환을 거쳐 사퇴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 취임 뒤 친한계에선 ‘임명권은 대표에게 있다’며 정 의장 사퇴를 압박해왔고, 친윤계는 ‘임기가 10개월 남았다’고 맞섰다. 한 대표는 전날 오후 정 의장을 만나 직접 거취 정리를 요구한 데 이어, 서범수 사무총장을 통해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하지만 정 의장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친윤계도 ‘의총 추인 부결’을 예고하며 전면전 태세였다.



기류가 급격하게 바뀐 건 이날 오후 3시께 한 대표가 “인선은 당대표의 권한”이라고 못박으면서로 보인다. 한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의장은 함께 일하고 싶은 인품과 능력을 가진 분이다. 다만 저는 우리 당이 변화해야 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신속히 보여달라는 전당대회 당심과 민심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의장의 후임으로 낙점된 김상훈 의원은 무색무취하고 실무에 능하다는 점이 발탁 요인으로 꼽힌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원외 인사 가운데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르면 2일 의원총회 추인을 거쳐 임명된다.



한 대표는 정 의장의 사퇴 여부와 무관하게, 국회에서 진행 중인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끝나는 대로 새 의장을 임명할 생각을 할 정도로 정 의장 교체 의사가 강했다고 한다. 여기엔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 30일 한 대표와 만나 정 의장 유임 의견을 전달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은 겉으로 ‘당직은 알아서 하라’는데, 비서실장은 ‘유임했으면 좋겠다’면서 이중 플레이를 했다”며 “결국 우리한테 굴복하라는 얘긴데, 그걸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냐”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친윤계는 정 의장이 ‘버티기’를 해봤자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한 대표는 정 의장을 교체함으로써 지도부 9명 가운데 5명을 친한계로 재편해 당 장악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갈등의 뇌관은 여전히 남아 있다. 정 의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내가) 유임해도 된다는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당헌상 당대표는 정책위의장 면직권을 갖고 있지 않다. 정책위의장은 당대표·최고위원·원내대표와 함께 당헌에 임기가 규정돼 있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당 안에선 ‘제3자 추천’ 방식의 채 상병 특검법을 비롯해 한 대표와 친윤계가 정면충돌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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