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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세 수상한데'...필리핀·베트남 도박사이트 운영 일당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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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물론 필리핀과 베트남 등에 사무실을 두고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2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오늘(31일) 불법 도박 사이트 2개 조직의 일당 29명을 검거하고 이들 가운데 13명을 구속했다고 오늘(31일) 밝혔습니다. 불법 도박을 한 행위자 105명도 붙잡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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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사이트에서 진행된 도박 장면.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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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일당 12명은 2018년부터 약 7년간 필리핀과 국내에 사무실을 두고 1000억원대 A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했습니다.

다른 일당 17명은 지난해 8월부터 베트남과 국내에 사무실을 두고 180억원대 B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했습니다.

A사이트 운영 일당의 개인 계좌와 차명 계좌 거래내역을 분석한 경찰은 이들이 약 7년간 1인당 한 달에 500만~2000만원의 범죄수익을 취득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총 121억 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기소 전 추징해 인용 결정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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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이트의 조직원 합의 이행서 및 각서.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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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은 합의각서를 쓰고 행동강령, 생활규칙까지 만들며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들은 조직원별로 총책과 관리자, 팀장, 팀원 순으로 지위와 역할을 정하고 행동강령을 만들었습니다. 지분 관계에 있던 관리자급 조직원 8명은 경찰 수사에 대비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합의각서까지 작성했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사부터 송환까지 전 과정을 베트남 공안과 합동으로 진행했습니다.

앞서 "하노이 외곽에 위치한 고급 주택 단지에 한국인 남자들이 드나드는데 유독 전기료가 많이 나와 수상하다"는 베트남 공안이 첩보를 입수해 현장을 단속하고 이 사실을 한국 경찰에 알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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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송환되는 B사이트 운영자.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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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단속 과정에서 나온 도박 장부와 현장 사진 등을 전달받았고, 베트남 현지에서 단속된 피의자 5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어 지난달 베트남 공안으로부터 이 사건 피의자와 압수 증거물을 송환받은 뒤 국내에 있던 투자자와 운영팀 등 다른 조직원 12명을 추가로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대한민국의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해외에서의 범행도 반드시 검거하겠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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