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값 안 올라 일단 "환영"…음용유 구매↓·가공유↑ "부담 줄어"
"내수 시장 지속 감소…생산자·유업계 지속 노력 필요"
흰 우유 가격을 결정할 원유(原乳) 가격이 낙농업계와 유업계의 합의 결과 동결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를 열고 현재 수준인 리터 당 1084원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3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2024.7.3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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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흰 우유 제품의 원재료가 되는 원유(原乳) 가격이 동결됐다. 우유 업계도 이에 동참해 우유 제품 가격은 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특히 원유 가격뿐 아니라 음용유 구매량은 줄이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공유 구매를 늘리는 것에 업계는 환영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30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진행된 원유가격 협상 결과를 밝혔다. 낙농진흥회는 현재 수준인 L당 1084원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낙농업계는 인건비·전기세 등 매년 생산비가 증가해 원유 기본 가격 인상을 요구했고, 낙농업계로부터 원유를 사와서 우유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유업계는 경쟁력 하락 등을 이유로 동결 또는 최소폭의 인상을 요구하던 상황이었다.
농식품부는 최근 소비자들의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원유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19 이후 원유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였지만, 원유 가격이 동결된 것은 4년 만이다.
우유 업계에서는 일단 환영의 입장이다. 소비자들에게 직접적 영향이 미치는 우유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은 정부·소비자 눈치를 봐야 해 부담이 적지 않은데, 그동안 원재료 가격이 오른 것은 달갑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원유 가격이 오르면 통상 제품 가격도 올릴 수밖에 없었다"며 "그러면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전했다.
각 업체의 제품 가격은 원유가 결정 후 다시 사내에서 논의를 해야 하는 문제지만, 원유 가격이 동결된 만큼 제품 가격도 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유업계에서는 원유가 동결 외에도 가공유 가격 5원 인하, 음용유 구매는 9000톤 줄이고, 가공유는 9000톤 늘리는 것도 일부 의미가 있다고 봤다. 가공유는 치즈, 탈지분유 등 가공된 제품을 의미한다.
음용유는 잉여 원유 때문에 어려움이 컸고, 가공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유라 구매가 늘어난 것에 부담이 비교적 크진 않다는 것이다.
다만 또 다른 한 관계자는 "부담을 기존보다 줄이긴 했다"면서도 "전체 물량으로 보면 아주 큰 정도는 아니다"고 해석의 폭을 줄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낙농 산업에서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감소 중인 내수 시장과 외산 제품의 유입 등의 어려운 환경"이라며 "생산자와 유업계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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