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지수 올들어 추이/그래픽=이지혜 |
미국 증시의 랠리가 역사적 통계상. 또 계절적 추세상 단기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향후 수개월간 하락세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29일(현지시간)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의 주식 및 퀀트 전략가인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에 따르면 1936년 이후 S&P500지수는 일년에 3번 이상 5% 이상 하락했으며 매년 최소 한 번은 10% 이상의 조정을 겪었다.
이 같은 역사적 통계를 감안하면 미국 증시는 이미 "하락할 시기가 지났다"는 진단이다.
최근 중소형주로의 순환매에 따라 대형 기술주가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번 7월에 지난 4월 이후 최악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수브라마니안은 미국 증시가 8월과 9월에는 계절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급변동성이 오는 9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11월5일 대선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1928년 이후 대선이 있는 해에는 7월부터 11월까지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평균 25% 상승했다. 수브라마니안은 이에 대해 "주식시장에 위험한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VIX는 올해 7월 들어 32% 급등하면서 지난 2년래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통상 VIX가 상승하면 S&P500지수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수브라마니안은 미국 증시가 올해 "본격적인 약세장"에 진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1990년 이후 S&P500지수가 고점을 치고 내려올 때는 선행되는 10가지 거시 경제적 촉매(트리거) 가운데 평균 7개가 나타났는데 현재는 5개밖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는 현재 증시가 약세장에서 아직 "멀리 떨어져 있다"는 신호라고 수브라마니안은 밝혔다.
증시 고점을 예고하는 10가지 거시 경제적 촉매는 컨퍼런스 보드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지난 6개월간 110 이상일 것, 주식 투자를 권하는 증권사의 전망을 보여주는 셀 사이드(Sell Side) 지수가 지난 6개월간 '매도' 신호를 나타냈을 것, 신용 여건이 긴축됐을 것 등이다.
이 가운데 셀 사이드 지수는 월가가 비관적일 때 증시가 낙관적이라고 판단하고 월가가 낙관적일 때 위험하다고 보는 역발상적 지표인데 현재는 "중립"을 나타내고 있다.
수브라마니안은 "증시 심리는 지난해 극심하게 비관적이었다가 낙관적으로 바뀐 뒤 현재는 중립 상태"라며 "대형 기술기업들의 긍정적인 어닝 서프라이즈가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S&P500지수 내에서 강력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다며 이번에는 AI(인공지능) 수혜주보다는 좀더 전통적인 자본 지출 수혜주와 배당주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기업들은 S&P500지수 내에서 AI 및 기술 관련 기업들에 비해 비중이 낮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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