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이 점심식사 후 일회용 컵을 들고 경기융합타운으로 향하고 있다. 경기환경운동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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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 경기도의회, 경기교육청이 입주해 있는 경기융합타운 소속 직원 15.6%가 여전히 점심 식사 후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 기관은 지난해 9월 일회용품 줄이기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다회용품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 곳들이다. 환경단체들은 “공공기관의 일회용품 사용 정책이 실천되지 않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경기환경운동연합은 전국 환경운동연합 지역조직과 공동으로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경기융합타운과 군포시청·성남시청·안산시청·의정부시청·오산시청의 청사 내 일회용 컵 반입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회용 컵 사용률이 높았다고 29일 밝혔다.
경기도청 등이 입주한 경기융합타운의 경우 점심시간인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후문을 통해 출입하는 이들(하루 평균 9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170~100여명 정도가 일회용 컵을 이용(15.6%)했다고 한다.
경기도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청사 내 일회용 컵 반입을 금지하고, 올해부터는 일회용품 사용 금지 대상 기관을 전체 공공시설로 확대했다. 배달음식 일회용기 사용도 금지하고 있다. 경기교육청도 일회용품 Zero를 위한 5가지 실천 수칙인 ‘함께 해요 105 실천 수칙’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교육청, 경기도의회는 지난해 9월엔 ‘일회용품 줄이기 함께해요’ 캠페인을 벌이는 등 일회용품 사용 제한과 일회용 컵 청사 반입 금지를 추진했었다.
경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융합타운의 여러 출입구 중 후문 출입객만 모니터링한 것이라 일회용 컵을 사용한 공무원 수가 더 많을 수도 있다”며 “각 기관의 일회용품 줄이기 정책이 사실상 실천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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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중에선 군포시청의 일회용 컵 청사 반입률이 54.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오산시청이 33,7%였다. 2024년 자원순환부문 대한민국 환경대상을 받은 성남시청도 일회용 컵 사용률이 31.9%에 달했다. 의정부시청은 29.3%, 안산시청은 15.5%였다.
전국적으로 보면 수도권의 일회용 컵 사용률(서울 21.2%, 인천 15.5%)은 23.3%였고, 영남권 28.7%, 충청권 21.9%, 호남권 22.9%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 중구청과 울산 남구청은 일회용 컵 사용률이 각각 71.3%, 56.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에 당진시(2.1%)와 전북특별자치도(3.9%)는 일회용 컵 사용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당진시와 전북특별자치도는 청사 내 일회용 컵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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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일회용 컵 공공기관 청사 반입 실태를 조사할 계획이다. 경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경기도도 당진시나 전북특별자치도처럼‘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조례’를 통해 청사 내 일회용 컵 등의 반입 금지 근거를 마련하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제도나 정책을 마련하고, 1회용품 금지에 소극적인 경기도의회와 경기교육청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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