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녹내장 수술, 약물로 안압 조절 어려울 때 권장

황영훈 센트럴서울안과 원장의 녹내장 여정

황영훈 센트럴서울안과 원장의 녹내장 여정

Q : 녹내장을 진단받고 안약을 꾸준히 사용 중입니다. 근데 주위에서 ‘녹내장도 수술하면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도 녹내장 수술을 받을 수 있을까요?

녹내장은 눈 속의 시신경이 약해지면서 시야가 점점 흐려지는 병이다. 손상된 시신경을 회복시키기 위해 많은 연구가 시행됐지만 아직 효과적인 방법을 찾지 못한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녹내장 진료의 목표는 지금 상황에서 더 이상 진행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녹내장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안압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안압을 조절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약물, 레이저, 그리고 수술이 있다. 따라서 녹내장 수술의 목적은 ‘안압을 조절해 녹내장이 더 진행하지 않게 하는 것으로’ 궁극적으로 약물이나 레이저 치료와 같은 지향점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녹내장 수술은 어떤 경우에 필요할까. 대표적인 경우는 약물로 안압 조절이 충분하지 않을 때다. 특히 신생혈관녹내장, 거짓비늘녹내장, 포도막염녹내장이면 약물이나 레이저로는 안압 조절이 충분하지 않아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녹내장 수술은 약이나 레이저보다 안압 하강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이미 녹내장이 심하게 진행된 상태에서 안압을 많이 낮춰야 하는 경우에도 녹내장 수술이 도움된다. 부작용 때문에 도저히 약을 사용하기 어려울 때도 유용하다.

녹내장 수술의 기본 원리는 눈 속을 흐르는 방수가 눈 밖으로 더 잘 나갈 수 있게 인공적인 길을 만들어서 눈 속 액체의 부피가 줄어드는 만큼 압력이 내려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결막에 물길을 만들어주는 섬유주절제술과 방수가 흘러갈 수 있는 튜브 형태의 장치를 삽입하는 방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새로운 수술 장치의 개발과 수술 방법 개선으로 예전에 비해 수술 절차가 더 안전하고 간소화된 면이 있지만 여전히 출혈, 감염, 저안압, 안압 재상승 등의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수술에 대한 지나친 기대나 오해로 섣불리 수술을 결정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반대로 수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면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시기를 놓치기보다는 적절한 방법으로 수술을 받는 용기가 필요하다.

황영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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