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총잡이’ 금지현이 해냈다, 새 파트너 박하준과 함께 공기소총 10m 혼성 은 확보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CNTS 사격장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사격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 예선 경기에서 금메달 결정전에 진출한 금지현(왼쪽)·박하준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7.27 샤토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HC

2024 파리 올림픽의 첫 메달은 예상대로 사격에서 나왔다.

2000년생 동갑내기인 박하준(KT)과 금지현(경기도청)이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은메달을 확보했다.

박하준과 금지현은 27일 프랑스 사토르 슈팅센터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 본선에서 631.4점을 기록해 중국의 후앙유팅과 성리하오(632.2점)에 이어 2위로 금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이날 금메달 결정전까지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 첫 메달의 주인공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사격대표팀은 원래 박하준과 대표팀 막내 반효진(대구체고) 조합을 고려했고, 금지현은 최대한(경남대)과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

그러나 프랑스 현지에 도착한 뒤 박하준과 금지현으로 파트너를 바꿨는데 그 성과가 곧바로 나오게 됐다.

박하준과 금지현은 2022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사격 월드컵 혼성전에서도 금메달을 합작한 인연이 있다.

박하준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공기소총 10ｍ 남자 개인 및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던 남자 공기소총 간판 선수다. 금지현은 ‘엄마 총잡이’로 더 잘 알려진 선수다. 2022년 10월 임신한 몸으로 파리 올림픽 티켓을 따냈는데, 대회 첫날부터 은메달을 확보하는 기적을 이뤘다.

두 선수의 금메달 결정전 진출은 하락세였던 한국 사격의 반등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도 반갑다. 한국 사격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으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금메달 1개·은메달 1개)과 2020 도쿄 올림픽(은메달 1개)까지 완연한 하락세를 타고 있었다.

다행히 두 선수가 대회 첫 날부터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한국 사격이 다시 한 번 르네상스를 꿈꾸게 됐다.

한편 이날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 출전한 최대한과 반효진은 623.7점을 쏘면서 22위로 경기를 마쳤다.

파리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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