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프랑스 파리 샤헝똥르뽕에 있는 열차 기지에 고속열차 테제베(TGV)가 세워져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
파리 여름올림픽 개막식을 14시간여 앞두고 프랑스 고속철도 테제베(TGV) 일부 노선에서 방화 등 “악의적 공격”이 발생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프랑스 국영 철도 운영사 에스엔세에프(SNCF)는 이날 아에프페 통신에 “방화 공격이 포함된 악의적인 행위로 일부 교통 시스템이 중단됐다”며 “이것은 테제베 네트워크를 마비시키기 위한 대규모 공격”이라고 말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공격은 현지시각 오후 7시30분에 시작하는 파리 올림픽 개막식 직전에 발생해 우려를 키웠다.
뉴욕타임스를 보면, 26일 새벽 5시15분께 파리로부터 북쪽으로 100마일(약 160㎞) 떨어진 아라스 주변에서 파리와 릴을 잇는 고속철도 노선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90마일(약 144㎞) 떨어진 꾸흑딸랑을 지나는 파리-르망·뚜르 노선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파리와 릴 사이 노선은 운행이 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부 노선이 30분에서 90분가량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밝혔다.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프랑스 스포츠·올림픽·패럴림픽부 장관은 “일종의 조직적인 방해행위”라고 비판했다.
에스엔세에프는 승객들에게 이동을 연기하고 기차역에서 피하라고 권고하며 “(일부 노선에서) 수리 작업이 진행되는 최소 주말까지 (중단)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올림픽을 앞두고 사건 사고가 잇달으면서 불안이 커진 바 있다. 지난 17일 파리의 한 카페 테라스로 차량이 돌진해 1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고, 지난 15일에는 파리 한 전철역에서 순찰을 하던 군인이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다치기도 했다. 파리 올림픽 개막식은 사상 최초로 야외인 센강변에서 개최되며 선수단 7500여명, 관중 30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세상을 바꾸는 목소리에 힘을 더해주세요 [한겨레후원]
▶▶무료 구독하면 선물이 한가득!▶▶행운을 높이는 오늘의 운세, 타로, 메뉴추천 [확인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