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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여러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배준호가 스토크 시티에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토크가 배준호에게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10번을 주면서 사실상 배준호를 팀의 '공식 에이스'로 임명했다. 더불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디펜딩 챔피언 페예노르트를 비롯해 여러 클럽들과 이적설이 나오던 배준호가 다음 시즌에도 스토크에서 뛸 것이라는 점을 암시했다.
배준호의 소속팀 스토크는 26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선수들의 등번호가 변경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다음 시즌 바뀐 번호를 등에 달고 그라운드를 누빌 선수들 중 하나는 바로 지난 시즌 스토크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던 배준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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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크 구단에 따르면 배준호의 새로운 등번호는 에이스를 상징하는 10번이다. 스토크는 "스토크 시티의 올해의 선수 배준호는 다가올 시즌 유명 등번호인 10번을 달고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2024-25시즌 등번호를 발표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한국 국가대표 선수(배준호)의 바뀐 등번호다"라고 했다.
기존 배준호가 착용했던 22번은 주니어 차마두가 받게 됐다. 또한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에 새롭게 합류한 빅토르 요한슨은 1번, 에릭 보캣은 17번, 벤 깁슨은 23번 셔츠를 입고 뛸 예정이다.
배준호가 새롭게 받은 등번호가 10번이라는 점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을 떠나 스토크에 합류한 배준호는 해외축구를 챙겨 보던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클럽인 스토크에 입단했다. 이후 배준호는 맹활약을 펼치며 에이스로 도약, 데뷔 시즌에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과감한 드리블 돌파와 공을 다루는 기술에서 나오는 볼 운반 능력을 갖춘 배준호는 그간 스토크에 필요로 하던 선수였다. 비록 스토크의 지난 시즌 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지만, 배준호라는 새로운 보석을 발견했다는 점은 향후 꾸준히 승격에 도전할 계획인 스토크 입장에서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이에 스토크가 입단 시즌에 팀의 에이스로 거듭난 선수에게 10번을 준 것이다. 이는 구단에서 공식적으로 배준호를 팀의 에이스라고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최근 배준호를 흔들었던 이적설을 싸그리 종결시키는 선택이기도 하다.
배준호는 최근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디펜딩 챔피언인 페예노르트와 프리미어리그(PL), 독일 분데스리가, 그리고 이탈리아 세리에A 클럽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영국 '팀 토크'의 프레이저 플레처에 따르면 익명의 유럽 클럽은 배준호를 영입하기 위해 스토크에 800만 파운드(약 142억)의 거액을 제안하기도 했다.
스토크 관련 소식을 전하는 현지 매체 '스토크 온 트렌트 라이브'는 "리버풀로 떠난 아르네 슬롯 감독을 대신해 페예노르트 지휘봉을 잡은 브리안 프리스케 감독이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페예노르트의 첫 영입으로 스토크 올해의 선수인 배준호를 꼽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배준호가 페예노르트의 새 사령탑인 프리스케 감독의 픽이라고 설명했다.
페예노르트는 배준호에게 상당히 좋은 선택지였다. 스토크는 유명한 구단이지만 결국 2부리그에 머물고 있는 팀인 반면, 페예노르트는 아약스, PSV 에인트호번 등과 함께 매 시즌 네덜란드 리그에서 우승을 다투는 팀이다. 게다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까지 보유하고 있어 성장을 원하는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기 적합한 팀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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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의 이적설을 다룬 네덜란드 매체 '1908'은 배준호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뛰는 걸 꿈꾸고 있다고 주장했다. 챔피언스리그는 모든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나 다름없는 곳이기 때문에 배준호 역시 이를 바라고 있다고 해도 이상한 주장이 아니다.
매체는 당시 "배준호는 2027년 중반까지 스토크와 계약을 맺고 있지만, 내부자에 따르면 배준호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한다. 페예노르트는 배준호가 프리스케 감독의 전술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했다.
하지만 스토크는 배준호를 내보낼 생각이 없었다.
'스토크 트렌트 온 라이브' 는 "배준호는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주목을 받고 영국으로 이적해 결국 첫 성인 국가대표팀에 데뷔하는 등 놀라운 18개월을 보냈다"면서 "그는 앞으로 2026년 월드컵에 참가하는 한국의 플랜에 포함되고 스토크에서 스티븐 슈마허 감독의 핵심 선수로 활약할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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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그러면서 "스토크는 페예노르트가 배준호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면서 배준호를 이적시장 기간 동안 지키는 게 여름 이적시장의 우선순위이자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배준호에게 에이스의 등번호인 10번을 준 이유 중 하나가 배준호를 붙잡기 위해서라면 그것대로 이해가 된다. 배준호를 팀의 에이스로 인정하면서 팀 내에서 배준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걸 배준호에게도 알려준 것이나 다름없다는 이야기다.
현 상황에서 배준호가 이적하는 것보다 잔류할 공산이 더 큰 게 사실이다. 더 큰 무대로 이적하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유럽 커리어 2년차를 앞두고 있는 배준호의 미래가 밝다는 점을 생각하면 스스로를 스토크의 에이스로서 확실하게 각인시킨 뒤 더 좋은 제안을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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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토크 시티,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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