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뱀뱀/사진=텐아시아 사진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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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예의 에필로그≫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화려한 만큼 치열한 연예계에서 무엇보다 잘 지켜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정신 건강이다. 특히, K팝 스타의 꿈을 꾸며 어린 나이부터 교실 대신 연습실에서 서바이벌의 시간을 보내온 아이돌의 경우는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룹 갓세븐 멤버 겸 솔로 가수 뱀뱀이 지난 24일 밤 심상치 않은 메시지를 게재, 국내외 팬들의 걱정을 샀다. "그냥 잠들어서 깨어나고 싶지 않아. 끝내 쉴 수 있게"라는 메시지를 남겼던 뱀뱀은 우려가 쏟아지자 "스트레스가 심했고 몸이 너무 안좋아서 가끔 예민해지고 감정이 격했다. 걱정을 끼쳐드렸다면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뱀뱀은 내달 솔로 컴백을 예고한 상황. 이번 일은 새 앨범을 포함한 컴백 무대에 부담이 컸던 것으로 해석하며 팬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조심스럽지만, 뱀뱀의 경우는 최악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우울감이나 힘든 심경을 표현한다는 것은 그나마 긍정적인 사인이라고 한다. 큰 문제는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상태인데, 우울하고 부정적인 감정이 겉으로 발현되지 못하고 안으로 쌓이게 되면 최악으로 치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사진 = 하이브-JYP-Y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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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 않은 아이돌들이 우울증 등 정신 건강 문제로 삶을 등졌다.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갖게 된 가요계는 재발 방지에 나섰다. 최근 많은 소속사들은 소속 아티스트들을 대상으로 정신 건강 관리를 필수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케어는 상담 시스템으로, 심리적인 문제를 전문가에게 털어놓고 속에서 곪지 않게 하는 목적이다. 필요한 경우 정신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다.
한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소속사가 아티스트의 정신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갖고 섬세하게 챙기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몇몇 대형 기획사를 시작으로 아티스트가 심리적인 어려움이 생기면 편하게 상담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연습생 시절부터 주기적으로 정신 상담을 권하고 케어하는 시스템이 마련돼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속사에서도 아티스트의 심리 문제에 대해서 귀를 기울이고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팀 활동이나 스케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우선시했던 과거와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팀 전체도 물론 중요하지만, 팀을 구성하는 멤버 한 사람의 상태를 더 우선순위로 둔다.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도 본인의 상태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체 시스템과 프로세스도 갖춰지고 있다"며 "아티스트가 심리적, 신체적 어려움이 있을 경우 부담없이 휴식기를 갖게 하고 있다.
실제로 예전만 해도 팀 내 멤버의 활동 중단이나 휴식 관련 소속사나 팀, 팬들 모두 중차대한 일로 받아들였으나, 아티스트 개인의 컨디션을 인정하고 사례가 쌓이면서 비교적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추세다.
신체적인 방전 상태를 미리 막기 위해 아이돌의 휴가 및 휴식기도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학생들의 방학, 직장인들의 휴가처럼 아이돌 역시 휴식기를 갖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아티스트도 회사의 구성원으로서 프로젝트 시의성에 맞추어서 업무에 적절한 휴가 기간을 설정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아이돌 정신 건강을 해치는 주범인 악플러에 대한 단호한 대처 역시 소속사의 주요한 아티스트 지키기의 일환이다. 악플러가 SNS로 활동 범위를 넓히며 기승을 부리고 있기도 하지만, 그만큼 소속사들도 적극적으로 발벗고 나서 아티스트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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