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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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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엘롯라시코는 20명이 공을 치고 받다가 결국 LG가 이기는 경기 [어제의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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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5일 사직 경기 연장 11회초에 싹쓸이 결승 3루타를 때린 LG 박해민. L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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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22명이 90분간 공을 쫓아다니다가 결국 독일이 이기는 경기다.”

영국 BBC 축구 해설위원 게리 리네커(64)는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엘롯라시코’는 20명이 216분 동안 공을 치고 받다가 결국 LG가 이기는 경기라고 할 수 있다.

LG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방문 경기에서 롯데에 9-6 역전승을 거뒀다.

LG 박해민(34)이 6-6으로 맞선 11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롯데 중견수 장두성(25)의 키를 넘기는 싹쓸이 3루타를 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이날까지 평균 3시간 36분이 걸린 엘롯라시코 11경기에서 9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

현재 2위 LG는 또 7연승에 성공하며 선두 KIA를 6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KIA는 이날 광주 안방 경기에서 NC에 4-7로 패하며 8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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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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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이날 4회말 종료 시점까지만 해도 롯데에 0-5로 끌려가고 있었다.

5회초 공격 때 오스틴(31)의 3점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한 LG는 7회초 무사 1, 3루 상황에서 오지환(34)이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4-5까지 쫓아갔다.

그리고 8회초에 신민재(28)가 기어이 5-5 동점을 만드는 적시타를 쳤다.

LG는 8회말 박승욱(32)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5-6 역전을 허용했지만 9회말 2사 1, 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대타 구본혁(27)의 동점 적시타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두 팀은 득점 없이 10회 공격을 마쳤고 11회에 드디어 박해민의 결승타가 터졌다.

프로야구가 10개 구단 체제를 갖춘 2015년 이후 엘롯라시코 경기에서 4회 종료 시점에 5점 이상 앞선 팀이 결국 경기를 내준 건 이날 롯데가 처음이다.

LG는 선발 투수 최원태(27)가 ‘헤드샷’으로 3분의 1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간 상황에서도 승리를 따냈다.

엘롯라시코에서 LG 선발 투수가 3분의 1이닝밖에 책임지지 못한 건 2016년 8월 31일 사직 경기 이후 2885일(7년 10개월 25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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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군 데뷔 첫 승을 올린 키움 김윤하. 키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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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에서는 최하위(10위) 키움이 두산을 6-1로 꺾고 시리즈 싹쓸이 패배를 면했다.

이날 키움 선발 마운드를 책임진 고졸 신인 김윤하(19)는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데뷔 첫 승을 거뒀다.

김윤하는 장충고 재학 시절 ‘코리안 특급’ 박찬호(51)의 5촌 조카로 이름을 알렸던 선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선수 출신인 김윤하의 어머니 박현순 한국골프대 교수(52)가 박찬호와 친사촌 사이다.

수원에서는 KT가 전날까지 공동 5위였던 SSG를 4-2로 제압하며 NC와 공동 5위가 됐다.

2회초에 1점을 먼저 내준 KT는 2회말 황재균(37)의 3점 홈런에 이어 심우준(29)이 연속 타자 홈런까지 날리면 4-1로 경기를 뒤집었다.

SSG는 8회초에 이지영(38)의 적시타로 1점을 쫓아갔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과 한화의 대전 경기는 경기 시작 전 갑자기 비가 내려 열리지 못했다.

▽26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한화 문동주-LG 임찬규 △문학: 두산 발라조빅-SSG 앤더슨 △대구: KT 엄상백-삼성 백저현 △창원: 롯데 박세웅-NC 이재학 △고척: KIA 네일-키움 김인범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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