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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단독] "OTP 방식 너무 비싸" 반대했더니…"다른 부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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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물함 교체 사업에 문제가 있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는데도, 서울교통공사 측은 이 사업을 그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문제점을 지적했던 직원들은 특별한 설명도 없이 다른 부서나 외부 현장으로 인사 이동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내용은 편광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서울교통공사로 보고된 OTP 방식 사물함 교체 사업 감사 보고서입니다.

감사 전부터 OTP 사물함 도입에 반발한 직원들이 있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지난해 1월 서울교통공사 신사업처 직원들이 다른 지하철에서도 쓰이는 QR 코드 방식이 관리가 용이하며, OTP 사물함은 사업비가 너무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는 겁니다.

이후 이런 문제점을 지적했던 본사 직원 2명 중 1명은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났습니다.

나머지 1명은 문제제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감사담당자 역시, 보고 석 달 뒤 본사에서 현장으로 인사 이동됐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규정상 감사 담당자는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3년 이상 근속을 보장하도록 돼 있는데, 보고서를 작성한 담당자는 감사실 근무 기간이 2년이 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서울교통공사 감사실 직원 : 결과 보고서를 (지난해) 10월에 올리고 11, 12, 1월 거의 3개월 안 된 마당에 이제 쫓겨난 거죠.]

감사 대상자인 자회사 직원 2명에 대해서는 견책과 경고 등의 경징계만 내려졌습니다.

[서울교통공사 직원 : 그렇게 인사 조치를 하면 '앞으로 여기에 대해 문제 제기하지 마', 그리고 '감사도 하지 마'라는 메시지가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해당 직원들의 부서 이동은 통상적인 인사 조치였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공사 간부들이 감사 업무를 방해한 건 아닌지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공사 윗선에서 사물함 교체 작업 전반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일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강시우, 영상편집 : 김윤성)

▶ [단독] 수상한 사물함 교체…서울교통공사 또 납품 비리?

편광현 기자 ghp@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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