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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태원 참사

김진표 전 의장, “윤 대통령, 이태원참사 조작가능성 언급” 회고록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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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5월29일 국회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직원이 달아주는 꽃을 착용하고 입장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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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내용이 담겨 파장을 일으켰던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이 수정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김 전 의장은 지난달 27일 출간한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에 담았던 윤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관련 언급을 최근 발간한 2쇄본에서 수정했다.

회고록 초판에는 김 전 의장이 2022년 말 국회조찬기도회에서 윤 대통령과 독대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사퇴를 건의하자 “윤 대통령은 내 말이 다 맞으나 자신이 이태원 참사에 관해 지금 강한 의심이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 내가 그것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자신은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적혔다. 김 전 의장은 그러면서 “극우 유튜버의 방송에서 나오고 있는 음모론적인 말이 대통령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을 믿기가 힘들었다”고 썼다.

김 전 의장은 이를 2쇄본에서 “윤 대통령은 참사에 관해 관계기관에서 수사가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사건에 관한 정확한 수사 결과가 나온 후에야 정치적 책임을 따져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 일각에선 이 사건의 원인과 책임에 대해 전혀 다른 관점을 갖고 극단적 주장을 하는 경우까지 있기 때문이란 것이었다”로 수정했다. ‘극우 유튜버’를 언급한 부분도 “나는 혹시 다른 관점이 음모론을 제기해온 극우 유튜버를 말하는 것인가 하여 그런 방송은 보지 마십시오 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꾹 참았다”로 수정됐다.

초판본은 윤 대통령 스스로가 이태원 참사에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게 쓰인 반면 수정본에서는 윤 대통령이 ‘극단적 주장’과 관련한 보고를 받거나 전언을 들은 것으로 바꿔 기술한 것이다. 김 전 의장은 2쇄본 본문 하단에 ‘이태원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도록 정치력을 발휘해준 여야 대표와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는 주석도 추가로 달았다.

김 전 의장 측은 해당 부분을 수정한 이유를 두고 “책에 적힌 그대로 봐달라”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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