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2 (일)

"자다 깼더니 물에 둥둥"…변기 위 고립된 80대 주민 구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지난 밤사이 또다시 전국 곳곳에 기습적인 폭우가 내렸습니다. 특히 부산에는 오늘(24일) 새벽 천둥 번개와 함께 17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갑자기 차오른 물에 80대 주민이 집에 고립됐다가 구출됐고, 지하주차장과 도로가 물에 잠겼습니다.

먼저 홍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시간당 80mm가 넘는 비가 쏟아진 부산 사하구의 한 주택가입니다.

천둥 번개 속에 폭우가 내리면서 도로는 온통 물바다가 됐습니다.

예상치 못한 폭우에 빗물이 사람 허벅지 높이까지 차오르면서 한 80대 주민이 집안에 고립됐다가 구조됐습니다.

[호우 피해 주민 : 물 마시려고 일어나보니 다 넘어지고 전부 둥둥 떠다니더라고요. 신발하고. 변기통 위에 앉아 있다 구조됐거든요.]

빗물이 집안으로 들이차면서 전기장판과 밥솥, 이불 등 살림살이가 모두 물에 젖어 못쓰게 됐습니다.

인근 공장 지하주차장도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은 바닥이 물로 흥건하고, 기계실 바닥이 물에 잠겼습니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기습 폭우로 부산 지역 도로 곳곳이 침수됐고, 주택과 상가가 물에 잠기는 등 48건의 침수 관련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또 주민 26명이 친척 집이나 숙박업소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송필남/부산 사하구 : (비가) 들이부었어요. 말도 못 했어요. 비만 오는 게 아니고 벼락을 또 치더라고. 깜짝 놀라서 밤새 잠을 못 잤어.]

부산시 대청동을 기준으로 오늘 누적 강수량은 176.3mm를 기록했습니다.

경남 창원에도 최대 156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창원 구산면의 도로에 토사가 흘러내리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앞서 연일 계속 내린 비로 수위가 오른 청주 무심천 하류에선 통발을 건지려다 실종된 70대 남성이 19시간 만인 오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전재현 KNN, 영상편집 : 신세은)

▶ 이틀간 4천 회 '번쩍'…주택 태운 낙뢰에 '망연자실'
▶ 쏟아지기 15분 전 '호우주의보'…다음 달까지 장마?

홍승연 기자 redcarrot@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