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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정산 늦춰 돌려막기?…화 부른 몸집 불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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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티몬과 위메프의 모 기업은 큐텐이라는 곳입니다. G마켓의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가 지난 2009년 미국 이베이에 G마켓을 매각한 뒤에 싱가포르로 건너가서 만든 회사입니다. 2년 전 티몬을 시작으로 지난해 위메프와 인터파크 커머스, 그리고 올해 들어서는 AK몰까지 인수하며 계속 몸집을 불렸고, 최근에는 11번가를 인수할 유력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확장에만 몰두하다 보니까 정작 내실을 다지지 못했던 게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유덕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 티몬 본사.

티몬에서 여행상품을 샀다가 여행 취소 통보를 받은 소비자들이 발을 동동 구룹니다.

여행사는 상품 진행 취소 또는 재결제를 통보했는데, 환불도 받지 못했습니다.

[티몬 이용자 (여행상품 구입) : 어제저녁에 이제 문자를 받은 거죠, 본인들이 티몬에게 (정산) 받을 금액이나 (정산) 일정이 정해져 있지 않다.]

[티몬 이용자 (여행상품 구입) : 한두 푼도 아니고 409만 원인가 결제를 다 한 건데, 너무 황당한 거예요, 지금.]

큐텐 계열사에서 상품을 파는 입점업체만 6만여 개에 달하는데, 올 초 티몬은 거래가 이뤄진 달의 말일로부터 40일, 위메프는 두 달 후 정산해 주는 걸로 변경했습니다.

입점업체들의 정산 대금 지연 항의는 5월쯤 본격화됐는데, 잇따를 확장으로 유동성이 부족했던 큐텐이 판매 대금으로 돌려막기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배경입니다.

[위메프·티몬 입점 판매자 : 돈을 자기 마음대로 67일 77일 들고 있고. 그리고 자기 마음대로 쓰고. 결국에는 돈이 없으니 나는 돈 없다.]

G마켓 옥션 네이버 등은 구매 확정 바로 다음 날, 정산을 시행합니다.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법상 60일 이내 정산해야 하는 것과 달리 이커머스의 경우 정산 기간에 대한 규제가 없어 제각각인 겁니다.

[정신동/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입점 사업자는 필연적으로 플랫폼 사업자에게 얽매이고 의존하게 되어 있는 구조로 되어 있거든요. 정산 주기를 부당하게 길게 잡는 것을 금지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한….]

은행권은 대출 상환이 불투명해지자 티몬과 위메프 판매자들에게 정산일 전 정산 금액만큼 미리 대출해 주는 '선정산대출' 서비스도 중단해, 빠른 사태 해결이 없으면 영세 판매자들 어려움은 커질 전망입니다.

금융당국은 큐텐 측에 자금조달 계획 제출을 요구하고 공정위도 소비자 보호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배문산,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이준호·장성범·조수인, VJ : 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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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덕기 기자 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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