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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세월호 보험금 보도, 도대체 왜···” 아들 잃은 아빠가 이진숙에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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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인사청문회 선 세월호 유가족

“당시 보도로 ‘시체팔이’ 들어···지옥”

MBC 기자들 “이진숙, 파업 탄압했다”

경향신문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4일 국회 과방위에서 열린 인사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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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열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이명박 정부 당시 ‘MBC 방송장악’ 피해자들이 나와 이 후보자의 방통위원장 임명에 강하게 반대했다. 이 후보자는 2014년 ‘MBC 세월호 보도 참사’ 당시 보도책임자였고, MBC 파업을 폄훼·탄압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반면 이 후보자가 MBC에 재직할 당시 가까웠던 이들은 이 후보자를 옹호했다.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은 장훈 4·16안전사회연구소장은 이날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내 자식이 40m 아래 물 속에 있는데 MBC가 그 시간에 ‘보험금 보도’를 해서 제가 여태까지 제일 많이 듣던 얘기가 ‘시체팔이’ ‘아이들 죽음을 이용해서 로또 맞았다’ ‘놀러 가다 죽은 아이들’ 이 얘기들”이라며 “도대체 왜 그런 보도를 해서 얼마나 많은 유가족들의 가슴을 찢어발겼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MBC는 세월호 참사 당시 피해자들이 받을 보험금을 계산한 보도를 내보내 비판을 받았다.

장 소장은 “저희는 전원구조 오보로부터 시작해서 끝을 알 수 없는 심연의 구렁텅이로 빠져들어 아직도 지옥에서 헤매고 있다”며 “국민 된 입장에서 또 피해자 입장에서 정말 앞이 깜깜하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보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제시한 사과 문구를 읽기를 거부했다. 장 소장은 “ 지금 이 자리를 모면하기 위한 사과라고밖에 볼 수 없고, 그런 사과는 받고 싶지 않다”고 했다.

경향신문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4일 국회 과방위에서 열린 인사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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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시절 방송 독립을 요구하며 파업에 참가했다가 불이익을 받은 MBC 직원들도 이 후보자의 임명에 반대했다. 박성호 전 MBC 기자회장은 “이 후보자가 홍보국장 때 후배 기자들이 해고되는데 회사 측의 논리를 적극적으로 생산 홍보했고, 김재철 당시 사장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이 제기됐는데 무작정 옹호하는 데만 급급했다”며 “파업 당시 이 후보자와 논전을 벌인 기자는 이 후보자가 보도본부장에 취임한 뒤 갑자기 지역 지사로 발령이 나오고 해서 기자들 사이에서 ‘숙청’ 이라는 이야기들이 나왔다”고 했다.

이호찬 민주노총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김재철 전 사장, 안광한 전 사장, 김장겸 전 사장까지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MBC의 공정성은 철저히 무너져 ‘청와대 방송’으로 전락했다”고 했다.

여당과 MBC 소수노조는 이 후보자를 옹호했다. 오정환 제3노조 위원장은 “세월호 전원구조 오보를 낸 사람들은 전원 언론노조 기자들인데, 언론노조원이었기 때문에 징계를 받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것은 크게 보도를 하고 국민의힘에 유리한 것은 홀대를 하는 그런 패턴이 계속 반복됐다”고 했다. 반면 최승호 전 사장은 “당시 MBC에서 조사를 했는데, 급박한 상황에서 현장 기자에게 책임을 묻기가 어렵다고 본 것”이라며 “실수를 수정하고 교정하는 것이 데스크의 임무라고 본다”고 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MBC는 국민을 지켜 준 훌륭한 언론이었지만, 2017년부터 편향되는 구조로 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 후보자가 방통위원장이 되시면 정상화시켜주길 촉구한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후보자 위치에서 어떻게 하겠다고 말씀을 드릴 수는 없으나, 꼼꼼하게 따져서 중립성과 독립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25일에도 열린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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