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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좋아요 연좌제'라도 있냐"는 이진숙...5·18 폄훼 글 '좋아요'도 "무심코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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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후보자 인사청문회]
MBC 민영화 "요구 크나 쉽지 않을 것"
MBC 사장 "법적 문제 없다면 임기 보장"
SNS '극우 글' 동조 논란에 "자연인 발언"
역사관 묻는 질문엔 "건건이 답 안 해"
한국일보

이진숙(왼쪽)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국회의사중계시스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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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글에 동조했던 것에 대해 “무심코 ‘좋아요’를 누른 것”이라며 이를 문제 삼는 데 대해 불쾌함을 드러냈다. 편향된 역사관 논란에 대해서는 "자연인으로서의 발언"이라며 대답을 피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를 이어온 현 안형준 MBC 사장의 임기 보장과 관련해선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아 보장 원칙을 확인했다.

법카 유용 의혹 "만 원도 규정 외로 안 썼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첫날인 24일 MBC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이 후보자가 방통위원장이 되면 MBC 경영진 교체와 민영화 등을 시도해 정부 비판적인 보도를 막으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기 때문이다. 이 후보자는 MBC 민영화에 대해 “제가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든 (민영화를 하려면) 방송문화진흥회법이 바뀌어야 한다. 민영화 요구는 크지만 쉽사리 민영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안 사장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임기가) 보장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 후보자는 2012년 비밀리에 정수장학회 측과 MBC 민영화를 논의한 바 있으며, MBC에 대해 민주노총이 주도하는 ‘노영방송’이라고 비판해왔다.
한국일보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법카 유용 의혹을 제기했다. 국회의사중계시스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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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이 후보자는 MBC 본사 간부와 대전MBC 사장 재임 당시인 2009~2018년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단 만 원도 규정 외에 쓴 적이 없다”고 했다. 특급호텔 등 호텔에서 5,920만 원을 결제하고 주말이나 집 근처에서도 결제가 잦았던 점에 대해서는 “(업무에) 주말이 따로 없다.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MBC 관계자는 “사적 사용 의심사례가 있었지만 2018년 MBC 감사국의 소명 요청에 응하지 않아 특별감사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당한 이진숙 "언제부터 '좋아요 연좌제' 있었나"

한국일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 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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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세계관을 드러낸 과거 SNS 발언에 대해서는 “자연인으로서의 발언”이었다며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견지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6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도들의 선전선동”이라고 지칭하고 전라도민 혐오 표현을 사용하며 "애꿎은 전두환 대통령만 희생양으로 발목을 잡았다"고 주장한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아는 분이나 선거 때 도움 준 사람들의 글에 무심코 ‘좋아요’를 누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이른바 ‘좋아요 연좌제'가 있는지 모르겠고, 지인 연좌제가 있는지도 모르겠다”며 "공직에 임명되면 ‘좋아요’ 손가락 운동에 신경 쓰겠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 후보자는 5·18 민주화운동, 12·12 쿠데타 등 역사관을 묻는 질문에는 “건건이 대답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공영방송 책임론을 제기한 것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SNS에 'MBC와 KBS가 이틀 전부터 핼러윈 축제를 예고해 더 많은 청년들을 이태원으로 불러냈다'고 적은 데 대해 "이 보도로 젊은 사람들이 이태원에 관심 가지게 된 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연인으로서 못 할 말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자연인으로 얘기한 걸 문제 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강의와 라디오 방송에서 연예인과 영화를 좌파·우파로 분류한 데 대해서는 “좌파는 나쁘고 우파는 훌륭하다고 얘기한 것이 아니다”라며 "(영화 등을 통해) '알게 모르게 이념이 체화된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보자 사퇴 의사를 묻는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는 “사퇴 의사가 없다”고 일축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서진 인턴 기자 lsdjm9072@ewh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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