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합참, 낙하 전 포착해 안전조치
주한미군 기지, 신고 받고 소방·경찰 출동
野·시민단체 '北 테러 위험' 커졌단 우려
軍, 범위 최소화 위해 낙하後 수거 견지
대신 21일부터 매일 대북확성기 방송
北 대북전단 총격 가능성 제기하며 주목
전문가 "전쟁 불사로 보여 무책임" 비판도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상공에서 북한이 부양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 오물풍선 쓰레기(빨간동그라미)가 떨어지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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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북한이 24일 남쪽으로 무차별 살포한 쓰레기 풍선이 대통령실을 비롯해 주한미군 근무지까지 떨어졌다. 쓰레기 풍선 살포는 이번까지 10번째다. 우리 당국은 즉각 수거에 나서면서 북측에 쓰레기 풍선 살포를 중단할 것을 촉구, 남북간 안보 위기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와 대통령실, 대통령 경호처에 따르면 이날 북한이 부양한 쓰레기 풍선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경내와 용산동 2가 주한미군 기지 곳곳에 떨어졌다. 앞서 국립중앙박물관이나 용산구청 등 인근에서 북측이 부양한 쓰레기 풍선이 발견된 적은 있지만 대통령실 경내와 주한미군 기지에 낙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에 떨어진 오물풍선은 공중에서 접근할 때부터 합참과 공조해 실시간 감시해 낙하지점을 특정해 신속하게 조치했다. 화생방 대응팀을 즉각 보내 위험성을 확인한 후 전부 수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측장비를 통해 실시간 감시해 장소를 명확히 특정했고 낙하 후 안전하게 조치했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해 추가로 용산에 오는 오물풍선은 관계기관과 실시간 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용산 주한미군 기지의 경우 쓰레기 풍선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후에 소방과 경찰이 현장 출동해 조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보의 핵심인 대통령실과 주한미군까지 쓰레기 풍선이 닿으면서 야당과 시민단체 측에선 만일의 사태 등 테러 위험이 커졌다는 우려를 내놨다.
다만 우리 군은 쓰레기 풍선을 공중 요격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데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공중에서 터지면 오염범위만 넓어질 수 있어 낙하 후 최대한 신속하게 수거하는 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대신 군은 가용한 전 자산을 운용해 븍한의 쓰레기풍선 부양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맞대응으로 지난 21일부터 대북확성기 방송을 지속하고 있다. 방송에는 매일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북한의 실상에 대한 비판과 우리의 대중가요 등이 담겼다.
군에서 주목하는 건 풍선 살포 이후 북한의 도발 위협이다. 북한이 살포 빌미로 삼고 있는 대북전단에 대해 총격·포격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공개된 일본 요미우리 신문 인터뷰에서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위한 풍선 격추나, 풍선을 날리는 거점에 총격이나 포격을 할 가능성도 있다.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장관의 발언은 북측을 향한 사전경고 성격이지만, 오히려 도발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실제로 북한이 대북전단 풍선을 격추하거나 포탄이 우리 측에 떨어지면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듯한 태도로 보일 수 있어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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