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리한 좌파연합(NFP)
보름 진통 끝 총리 후보 결정
마크롱 대통령, 사실상 임명 거부
“올림픽에 집중해야 한다”
좌파 정당 리더들 즉각 반발
“선거 결과 거부하고 있다”
보름 진통 끝 총리 후보 결정
마크롱 대통령, 사실상 임명 거부
“올림픽에 집중해야 한다”
좌파 정당 리더들 즉각 반발
“선거 결과 거부하고 있다”
프랑스 좌파연합(NFP)이 23일(현지시간) 총리 후보로 결정한 루시 카스테트 파리시 재정국장.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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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프랑스 총선에서 승리한 좌파연합(NFP)이 보름이 넘는 진통 끝에 총리 후보를 결정했다. 하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 올림픽이 임박했다는 이유로 총리 임명을 하지 않을 태세다.
좌파연합은 앞서 마크롱 대통령이 중도우파 범여권 인사들을 포함해 연립 정부를 구성해달라고 한 점을 들어 총리 임명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범여권 ‘앙상블’을 이끌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은 이날 오후 공동 성명을 통해 좌파 정당 지도자들이 모여 논의한 결과, 루시 카스테트(37) 파리시 재정국장을 총리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NFP는 카스테트에 대해 “공공서비스를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해 싸우는 단체의 리더”라며 “64세 정년 연장에 반대하는 투쟁에 적극 참여했고 세금 사기와 금융 범죄를 단속하기 위해 노력해 온 고위 공무원”이라고 설명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프랑스2 방송에 출연해 새 정부 구성 계획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카스테트 국장을 총리로 당장 임명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그는 이날 현지 방송 프랑스2와 인터뷰에서 올림픽 기간에 새 정부를 구성할 경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올림픽이 끝나는 8월 중순까지는 현 정부가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NFP를 집권 세력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의중과 극좌, 극우를 배제한 ‘공화국 전선’ 구축 의사를 밝혔다.
그는 “NFP가 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했다고 말하는 건 잘못”이라며 “중요한 건 정부가 개혁안과 예산을 통과시키고, 국가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의회에서 과반수를 확보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NFP나 범여권, 우파 공화당 등 어느 정당도 그들의 공약을 (단독으로) 이행할 수 없다”며 “타협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하원 내에 자신이 이끄는 범여권을 포함한 공화 전선을 구성해야 한다고 NFP에 요구한 바 있다.
사실상의 총리 임명 거부에 좌파연합은 반발했다. NFP 내 최대 진영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 뤼크 멜랑숑 대표는 X(엑스)에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거부하고 새로운 공화국 전선을 우리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적했다.
NFP 소속 사회당 올리비에 포르 대표는 “선거 결과를 존중하지 않고 최악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고, 녹생당 마린 통들리에 대표도 “대통령은 현실 부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NFP와 마크롱 대통령 사이 대립이 표면화하면서 올림픽 기간 내내, 그리고 이후에도 정부 구성 과정에서의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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