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까지 '올림픽 정치 휴전'…"중도정부 유지"
대통령 임기 2027년까지…총리 임명 결정권 있어
좌파 연합 반발…"선거 결과 인정, 총리 임명" 촉구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 국무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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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8월 중순까지 현 중도 정부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총선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좌파 연합 신인민전선(NFP)이 제안한 총리 후보를 받아들이지 않고 정부의 혼란을 피하기 위한 결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역사적으로 올림픽 기간 전쟁이 중단됐던 관습을 언급하며 ‘올림픽 정치 휴전’을 요청했다. 그는 현 정부와 장관들이 파리 올림픽 준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그들이 계속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9일 인터뷰에서 “(올림픽이 끝나는) 8월 중순까지는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며 “이는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림픽이 끝난 후에 총리를 지명하고 가능한 한 폭넓은 지지를 받아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 내 임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 올림픽은 8월 11일에 종료될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표는 이달 NFP가 상대적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루시 카스테트 파리시 재정국장을 총리 후보로 지명한 직후 이뤄졌다. 그는 재무부 일반국과 자금세탁 방지 부서에서 근무한 고위 공무원으로 세금 사기 및 금융 범죄 근절과 공공 서비스 자금 지원을 위해 노력해왔다. 또 그는 마크롱 대통령의 은퇴 연령 인상 정책에도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NFP는 그를 “공공 서비스 방어 및 진흥을 위한 사회운동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마크롱 대통령이 새 총리를 임명해야 하는 구체적인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달 총선에서 프랑스 국회는 과반을 차지한 정치 정당이 아무도 없는 상태가 됐으며, 이는 프랑스 현대 정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임기는 오는 2027년까지이며, 헌법에 따라 총리 임명에 대한 최종 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총리는 대통령이 임명하더라도 국회의 과반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이 총리 임명을 미루겠다고 발표하자 좌파 연합 측은 즉시 반발했다. NFP의 마린 통델리 녹색당 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인정하고 카스테트 재정국장을 총리로 임명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의 세바스티앵 슈누 의원은 카스테트 재정국장의 총리 지명을 “나쁜 농담”이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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