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
24일 오전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중국의 경제 전망 우려 속에 미국 기술주 실적 '쇼크' 여파까지 겹친 탓이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한국 시간으로 오전 11시25분 현재 0.24% 하락을, 홍콩 항셍지수는 0.30% 하락을 각각 가리키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증시는 경제난과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모멘텀을 잃었다"며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가 3중 전회에서 부동산 위기를 종식하고 소비를 되살리기 위한 보다 명확한 정책 로드맵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금까지 발표된 세부 사항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증권보의 이날 보도를 인용해 지난 22일 중국 증권거래소 거래액은 279억위안(약 5조3032억원)으로 4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기준금리 깜짝 인하도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22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 우대금리(LPR)를 5개월 만에 인하하며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5년물 LPR은 3.85%로, 일반 대출 기준이 되는 1년물 LPR은 3.35%로 각각 0.1%포인트(p)씩 낮췄다. 스티븐 렁 UOB 홍콩 전무이사는 "투자자들은 분명한 개선이 있기 전까지 기다리는 경향이 있다"며 "정부의 금리 인하가 투자심리 전환을 촉발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22% 내린 3만9508.84 오전 거래를 마쳤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한 것에 영향을 받아 도쿄 증시에도 매도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23일 미국에서는 테슬라와 알파벳 등 매그니피센트 7을 위시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을 실적이 발표됐다. 테슬라는 올 2분기에 15억달러, 주당 42센트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분기 27억달러, 주당 72센트의 순이익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반면 알파벳은 올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89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LSEG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84달러를 소폭 웃도는 것이다. 두 기업의 실적은 정규장 마감 이후 공개됐다.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4% 하락한 4만358.09를 기록했다. S&P500 지수도 0.16% 내린 5555.7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0.06% 떨어져 지수는 1만7997.35에 마감했다. 블룸버그는 "뉴욕 증시 상승을 이끌던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아시아 주식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한편 대만 증시는 이날 태풍 '개미'의 영향을 받아 폐장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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