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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해리스, 이스라엘 거리 두고 임신중지권 다가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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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2일(현지시각)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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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상당 부분 계승하면서도 바이든 대통령보다 일정 부분 진보적인 목소리를 부각하며 의제를 주도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자전쟁 해법과 임신중지, 환경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메시지를 통해 100여일 앞 대선에서 유리한 구도를 만들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가 바이든 대통령과 차별점을 둘 수 있는 대표적인 주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전쟁에 관한 입장이다. 대외정책에서 그는 한반도 문제에 대해선 원칙론을,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 대해서도 유지 입장을 내놨으나, 가자전쟁 종식에 대해서는 바이든 대통령보다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2일 “최근 몇개월 동안 해리스 부통령의 (가자전쟁) 관련 발언은 눈에 띄게 입장이 달라졌다”며 지난 3월 앨라배마주 셀마에서 한 연설에서 가자지구의 “엄청난 고통”을 이유로 “즉각적인 (6주간의) 휴전”을 요구한 사실을 언급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의 임신중지에 대한 권리를 전면에 내세워 여성 유권자 표심을 겨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 대선캠프에서 연설을 하며 “만약 트럼프가 기회를 얻으면 그는 모든 주에서 임신중지권을 불법화하는 법에 서명할 것”이라며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바이든 대통령은 임신중지라는 단어를 쓰는 것조차 주저하는 등 모호한 행보를 보여온 것과 결이 다르다. 당장 미국 내 임신중지권을 지지하는 최대 단체로 꼽히는 정치활동위원회(PAC) ‘에밀리 리스트’와 ‘모두를 위한 생식의 자유’ 등은 공식적으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은 상원의원이던 2019년, 미국이 10년 내 100%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그린 뉴딜’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공개 석상에서 “기후 변화를 중대한 위협”이라고 여러차례 규정한 만큼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정책 성과를 보호하는 것에 이어 진보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짚었다.



영국 가디언은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기려면 “미국의 인종차별과 성차별의 역사를 뒤집어야 할 뿐만 아니라 가자전쟁, 인플레이션과 임신중지, 이민 등 주요 이슈에 대한 정책을 앞세워” 정치에 불만을 품은 유권자들의 표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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