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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단독]이진숙, 박근혜·최순실 ‘태블릿 PC’ 보도에 “거짓 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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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서 “태블릿 보도는 거짓 선동” 주장

“박근혜, 탄핵 때 외로웠겠지만 품격 보여”

과거 SNS엔 “촛불 좌파들이 대통령 탄핵”

경향신문

2022년 3월29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왼쪽)가 유튜브 채널 ‘김경재TV방송’에 출연해 이상로 전 기자와 대담하고 있다. 김경재TV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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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과거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결정적 물증이었던 ‘태블릿 PC’ 관련 보도를 두고 “거짓 선동”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극우 진영에서 주로 제기하는 ‘태블릿 조작 음모론’과 비슷한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23일 보수 유튜브 채널 ‘김경재TV방송’을 보면, 이 후보자는 지난 2022년 3월29일 방송에 출연해 “거짓 선동으로 뒤흔들어대는데 (탄핵을) 어떻게 막았을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라며 “온갖 거짓 선동으로, JTBC 태블릿부터 시작해서 세월호 7시간 동안 롯데호텔에서 뭘 했네, 무슨 시술을 받았네, 사람을 그렇게 희화화시킬 수 있나”라고 했다.

해당 발언은 진행자인 이상로 전 기자의 ‘탄핵 당시 이 후보자가 박 전 대통령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겠느냐’는 질문에 이 후보자가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후보자는 “가정적인 질문이고 상상이 안 돼서 (답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그때 박 전 대통령이 홀홀단신(혈혈단신)으로 굉장히 외로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거짓 선동으로 뒤흔들어대는데 어떻게 막았을까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고, 그 엄청난 상황에서도 박 전 대통령이 보인 태도는 품격이 있었다고 본다”고 했다.

‘태블릿 PC 조작설’은 극우 진영에서 주로 제기하는 음모론이다. 당시 JTBC가 입수해 보도한 최순실씨의 태블릿 PC가 누군가에 의해 조작됐다는 주장이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태블릿 PC가 수정·조작된 흔적이 없다고 했고, 법원도 여러 차례에 걸쳐 태블릿 PC의 증거능력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서 음모론은 힘을 잃었다.

방송통신 정책·행정을 총괄하는 방통위원장에 지목된 이 후보자가 극우 편향 인식을 보이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1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촛불로 대표되는 좌파들의 행동은 멀쩡한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고갔다”고 한 바 있다.

이 후보자는 지난 22일 국회에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전 정부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후보자로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탄핵이 정당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공직자로 임명되기 전에는 정치적 의사표현을 했지만, 공직자 후보로 지명된 만큼 앞으로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24~25일 이틀 동안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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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407161024001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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