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8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 건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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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과거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5·18단체는 이권단체’, “간첩스러운 장관, 국정원장이 판치는 나라” 등의 제목이 달린 영상을 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후보자는 이런 영상을 대부분 5·18 민주화운동 폄하 발언을 해온 극우적 색채 인사와 함께 진행했다. 이 후보자는 현재 해당 유튜브 채널을 비공개 처리해놓은 상태다.
23일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유튜브 채널 ‘이진숙티브이(TV)’(구독자 2만8300명) 섬네일 캡처를 보면, 이 후보자는 2021년 4월부터 5월 사이에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거나 극우적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여럿 올렸다. 섬네일로 확인되는 영상 제목은 “5·18단체는 ‘이권단체’”, “간첩스러운 장관, 국정원장이 판치는 나라”, “문재인 대한민국 국민 자격 있나” 등이다. 이 후보자는 “문재인의 신념은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위험하다”, “한국, 백신 확보 늦은 이유” 등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대응을 문제 삼은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도 여럿 올렸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진숙TV’에 올렸던 영상 제목과 섬네일.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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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의 상당수를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부위원장을 지낸 표병관(62)씨와 함께 진행했다. 대구지역 사업가인 표씨는 2006년 뉴라이트 대구연합 창립 당시 공동대표를 맡았던 인물로 유튜브와 에스엔에스(SNS) 등에서 극우적 발언을 자주 해왔다.
특히 표씨는 각종 보수 유튜브 채널과 인터넷 매체에서 “5·18은 광주 전라도의 최고 상품이다. 기아자동차도 아니고 삼성 가전도 아니다. 거기서 최고 상품이 ‘5·18’”, “5·18은 북한의 역사이기도 하기에 광주의 유족들은 대한민국적인 감성도 발휘되지 않는다” 등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깎아내린 바 있다. 표씨는 2022년 4월 대구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한 이진숙 후보자에게 500만원의 후원금을 내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현재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들을 비공개 처리해놨다. 이 후보자는 ‘유튜브 영상을 공개하라’는 노종면 의원의 서면 질의에 “현재는 운영하고 있지 않아 영상 및 게시물은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 후보자는 “스스로 평가하기에 극우 인사인지” 묻는 이훈기 민주당 의원의 서면 질의에는 “저는 극우가 아니다”라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임명된다면, 방송통신 정책을 책임지는 기관장으로서 공정하고 중립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노종면 의원은 “극우 깃발을 들고 앞장 섰던 이진숙 후보자가 후보자가 된 후에는 뒤로 숨고 있다”며 “떳떳하고 이상이 없다면 본인의 유튜브를 공개하는 게 당연하다”고 밝혔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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