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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목)

故김민기 떠나도 그 뜻은 영원히…학전 "아카이브 만들어 공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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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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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가수 고(故) 김민기가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고, 생전 그가 운영하던 대학로 소극장 학전 측은 고인의 별세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학전은 22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김민기 학전 대표 별세와 관련해 "집에서 잘 계시다가 갑작스럽게 상태가 안 좋아졌다"라며 "가족들에게 꾸준히 마지막 인사를 남기셨다"라고 밝혔다.

이날 학전은 고인의 조카인 김성민 팀장이 고인의 별세와 관련한 여러 이야기를 전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김성민 팀장은 "집에서 잘 계시다가 갑작스럽게 상태가 안 좋아졌다. 19일부터 조금씩 안 좋아져서 20일 오전 응급실에 갔고, 21일 오후 8시 26분에 돌아가셨다"라며 "가족들도 미리 얘기를 나눴다. 보고 싶었던 가족들이 다 올 때까지 기다리셨다가 다 만나고 잘 가셨다. 한 3~4개월 전부터 가족들에게 꾸준히 마지막 인사를 남기셨다"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김민기가 자신에게 남긴 유언도 언급했다. 그는 "제가 학전에서 해야 할 일이 있어 저를 많이 걱정하셨다. 제게 '그저 고맙다', '할만큼 다 했지', '네가 걱정이지' 하셨다"라며 "공개할 만한 유언장은 없다. 다만 남기신 말은 장례가 끝난 후 정리해서 밝히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팀장은 "통원치료를 받았다. 항간에는 입원했다는 말도 있지만 항암 치료를 제외하면 통원치료를 했다. 그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폐렴이 왔고, 어르신들이 돌아가시는 과정으로 돌아가셨다. 집에 오셔서 최종적으로 다음 (치료) 일정을 잡으신 가운데 저희도 예상지 못하게 (떠나보냈다)"라고 했다.

또 "잘 (치료)하면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기도를 했다. 하지만 연세가 있어 치료는 받고 있지만 몸이 안 따라오고 그런 과정을 겪었다"라며 "좀 더 계셔주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라고 애끊는 심경을 토로했다.

고인의 장례는 비공개로 치러진다. 조화, 조의금도 일절 받지 않기로 했다.

김 팀장은 "학전 친구들에게 의견을 물어봤고, 가족분들에게도 물어봤다. 많은 분들이 알게 모르게 십시일반 모아 도움을 주셔서 가시는 노잣돈을 마련하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마지막으로 오는 분들께 밥 한 끼 따뜻하게 드린다고 생각하려고 한다. 그렇게 밥 먹고 차 마시면서 배우들과 선생님을 떠올리지 않을까 하며 그렇게 결정했다. 유가족도 흔쾌히 동의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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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전은 아르코 예술기록원의 도움으로 학전 아카이브를 준비하고 있다. 1991년 대학로에서 고인이 개관한 학전은 설경구, 김윤석, 황정민, 장현성, 조승우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많은 배우들을 배출하며 대중문화예술을 꽃피운 산실로 통했다.

김 팀장은 "예술기록원에서 저희 자료를 다 가지고 가셔서 작업 중에 있다. 2, 3년 후 자료가 공개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본인이 만든 작품에 대한 대본이나 무대, 음악을 다 한 번에 볼 수 있는 걸 (생전에) 만들고 싶어 하셨다. 저희가 잘 해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학전 출신 배우들이 학전을 돌보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도 "누군가는 '어떤 배우가 1억씩만 내면 학전 살리는데 뭐하냐' 했는데 그분들이 그 마음이 없는 게 아니라 당연히 거절할 선생님의 마음을 아니까"라며 "학전을 아는 모든 분들은 우리에게 어떻게든 도움을 주셨다"라고 했다.

이어 "저희는 그걸 감사히 받고 (학전을) 유지해왔다. 물심양면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일터를 버리고 온 친구들, 한달음에 달려온 친구들이 다 우리에겐 도움이다. 돈의 가치로는 따질 수 없는 것이라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김민기는 1951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으며, '아침이슬', '상록수', '공장의 불빛' 등으로 시대를 노래하며 '포크계 대부'라 불렸다. 1991년 대학로에 학전 소극장을 열고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등을 올려 후배를 양성하는 등 33년간 한국 대중문화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 3호실에 마련됐고, 장례는 비공개로 조용히 치러진다. 발인은 24일 오전 8시.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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