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학전 대표가 21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사진 | 학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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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세상을 떠난 김민기 학전 대표의 조카이자 학전을 운영하고 있는 김성민 팀장이 “선생님께서 ‘고맙다’고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김민기 학전 대표가 지난 21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고인은 지난해 위암 판정을 받고 항암 치료를 받아왔다.
22일 오전 11시 30분 고인의 생전 아지트이기도 했던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학림에서 유가족이자 학전팀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취재진 앞에선 김성민 학전 총무 팀장은 “2009년부터 학전의 살림을 맡아왔고 (김민기) 선생님의 셋째 형의 딸이자 조카다. 선생님이 제 작은아버지다. 학전의 입장과 가족의 입장을 다 전달해드리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운을 뗐다.
김 팀장은 “지난해 가을 위암 4기 진단을 받으시고 집에서 요양을 하시다 지난 19일 금요일부터 안 좋아졌고 20일 토요일 오전에 경기도 일산 일대 응급실을 가셨다. 응급실에 실려 가시는 순간부터 좋지 않았고 다음날인 21일 일요일 밤 8시 26분에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장례 일정에 대해선 “21일 서울대학병원에 안치를 했고 많은 손님이 오실 거로 생각돼서 오늘(22일) 12시 30분부터 조문객을 받도록 준비 했다. 발인은 24일 수요일 8시다”라고 알렸다.
유가족들은 생전 고인과 미리 작별 인사를 많이 나눴다고 이야기했다. 김 팀장은 “작은 어머니와 동생들, 보고 싶은 가족들이 다 올 때까지 기다리셨다가 모두 만나고 가셨다. 3~4개월 전부터 ‘고맙고 우린 할 만큼 다했다. 남은 이들이 걱정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남겨진 가족들이 학전에서 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그러지 남은 운영을 맡게 된 저를 많이 걱정해 주셨다”고 말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 3월 폐관한 ‘학전’ 소극장을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재탄생 시켰다. 김 팀장은 “학전을 선생님이 33년 동안 해왔으나 저도 잘 지켜 나가겠다”며 “선생님이 연출하지 않는다면 학전의 작품은 더이상 없다. 김민기가 연출하지 않는 ‘지하철 1호선’은 없다”고 못박았다. 다만 ”학전의 40주년, 50주년, 100주년 그 어느 날 한번쯤은 돌아오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 팀장은 학전을 아끼고 마음으로 응원해준 이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그는 “학전을 아끼는 분들이 어떻게든 저희에게 도움을 주셨고 선생님의 성격을 아니까 금전적인 도움은 거절했지만 저는 물심양면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자리를 빌려 한달음에 달려와준 분들에게 이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21일 별세한 고 김민기 대표 사진. 사진|학전소극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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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민기는 서울대 회화과에 입학한 1970년 친구 김영세와 포크 듀오 도비두를 결성해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이듬해 ‘아침이슬’을 담은 솔로 1집을 발표했다. 같은 해 가수 양희은도 ‘아침이슬’을 불러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아침이슬’이 민주화 시위에서 널리 불리자 유신 정권은 금지곡으로 지정했고, 김민기에 대한 탄압도 자행했다. 김민기는 군대에 다녀온 뒤 노동 현장에 들어가 ‘상록수’, 노래극 ‘공장의 불빛’ 등을 만들었다.
김민기는 1991년 3월15일 서울 대학로에 소극장 학전과 극단 학전을 세웠다. 학전을 개관한 뒤로는 공연을 연출하며 스타들을 배출했다. 故 김광석은 학전이 배출한 최고 스타였다. 윤도현, 나윤선, 정재일 등 음악가들이 학전 출신으로 성장했다.
또 1994년 초연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장기 공연을 하면서 설경구, 김윤석, 황정민, 장현성, 조승우 등 많은 배우들이 거쳐 갔다.
하지만 오랜 재정난에다 김민기의 건강 문제까지 겹치면서 창립 33년을 맞은 올해 3월15일 문을 닫고 말았다. 폐관 전날까지 많은 가수와 배우들이 ‘학전 어게인 콘서트’를 펼쳤다.
빈소는 서울 대학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2·3호실)에 차려졌다. 조문은 22일 오후 12시30분부터 가능했다.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한다고 유족은 전했다. 발인은 24일 오전 8시,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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