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얻은 건 비호감 이미지만 축적 뿐이다.
생태계를 교란시킨 야비한 행태로 전매특허 귀여움조차 더 이상 무기로 쓸 수 없게 된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배드4'가 끝내 변칙개봉을 강행, 개봉 전 누적관객수 10만 명을 쌓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땨르면 20일과 21일 주말 이틀간 대규모 유료 시사회, 즉 변칙개봉에 나선 '슈퍼배드4'는 총 10만3526명을 끌어 모았다. 배당 된 전국 스크린 수는 758개 관으로, 사실상 미들급 영화의 개봉 사이즈와 맞먹는 수준이라 개봉 전부터 영화계의 질타를 한 몸에 받았다.
상반기 1000만 메가 히트작을 제외하고는 100만 명 조차 넘기기 힘들었던 한국 영화는 여름을 맞아 '하이재킹' '핸섬가이즈' '탈주'가 연이은 150만 돌파로 관객수를 중상향평준화 시키면서 아주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었다.
영화의 재미와 완성도를 바탕으로 관객수의 입소문이 큰 몫을 했지만, 해당 결과를 내기 위한 각 영화 팀들의 노력도 만만치 않았다. 3주 무대인사는 기본, 다양한 GV로 사실상 극장에 살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주말 관객수가 단 한 명이라도 아쉽고 그리운 상황에서 그 틈바구니를 굳이 비집고 들어온 '슈퍼배드4'는 수입 배급사 UPI의 사전 유료 시사회 요청을 극장 3사(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받아 들이면서 전례를 찾아봐도 손에 꼽히는 변칙개봉 그림이 그려졌다.
극장들은 상영 중인 한국 영화들의 힘이 크지 않다고 보고 한 푼이라도 더 벌고자 신작까지 등판 시켜 관객을 분산 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개봉 중인 영화들을 비롯한 한국 영화계는 분노를 금치 못했고,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는 UPI와 극장 3사 측에 '변칙개봉 중단'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하지만 이미 예매 창구까지 열린 상황에서 계획 변동은 불가피했고, UPI와 극장 3사는 영화계 항의를 아랑곳하지 않은 채 '슈퍼배드4'를 스크린에 내걸었다. 그 결과 약 10만 명의 관객이 '슈퍼배드4'를 먼저 봤다. 이틀 모객의 흥행 순위는 전체 5위.
10만 명 먼저 잡자고 한국 영화계를 등진 '슈퍼배드4'와 극장들은 '슈퍼배드4' 공식 개봉 후에도 '변칙개봉' 꼬리표는 내내 떼어 놓을 수는 없게 됐다. 특히 예비 관객들의 호감도가 치솟고 있는 '데드풀과 울버린'과 같은 날 개봉하는 만큼 레이스는 더욱 비교 될 전망.
누적 흥행 수익 50억 달러(한화 약 6조9575억원) 돌파에 전 세계 63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찍고도 아쉬워서 국내 변칙개봉을 추진한 '슈퍼배드4'가 10만 명을 일단 깔고 원하는 흥행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응원의 목소리는 상당히 낮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