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간 교류 정체 속 자민당 간부·중의원 부의장 등 소통 모색
5월 26일 악수하는 리창 중국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국회의원들이 연이어 중국을 방문하면서 코로나19 확산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계기로 한동안 정체됐던 중일 의원 외교가 속도를 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 모리야마 히로시 총무회장은 지난 19일 중국에 입국해 23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그는 후난성 창사에서 베이징으로 이동해 중국 주요 인사와 만나 일본산 농산물 교역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 4대 요직을 맡은 의원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19년 니카이 도시히로 당시 간사장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소속 가이에다 반리 중의원(하원) 부의장도 22일부터 26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참의원(상원)과 중의원을 통틀어 현직 의장, 부의장이 중국을 찾는 것은 6년 만이다.
가이에다 부의장은 중국에서 중의원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간 정기 교류 재개를 요청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자민당 하시모토 가쿠 의원은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 기업 간부들과 함께 이달 초순 중국을 방문해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면담했다.
일본 국회의원들이 최근 중국을 잇달아 방문하는 배경에는 오염수 방류와 대만 문제 등으로 양국 정부가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닛케이는 "일본과 중국 사이에는 대만을 둘러싼 안보상 우려와 인권 문제에 관한 인식차 등이 있다"며 지난 17∼19일 중국을 찾은 다케미 게이조 후생노동상 외에는 올해 중국 방문이 예정된 각료급 인사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 간 교류가 뜸한 상황에서 의원 외교가 일본 정부 외교를 보완할 수 있다는 견해가 자민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며 "자민당은 2018년을 마지막으로 끊긴 중국 공산당과 '여당 교류 협의회'를 연내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하며 독자적 인맥을 형성했던 니카이 전 간사장이 차기 중의원 선거 불출마 의사를 표명하면서 일본 정치권에서는 그의 역할을 대신할 새로운 의원을 찾는 것이 과제로 부상했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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