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한주간 2.15% 내려…12거래일 만에 2800 붕괴
외국인, 반도체 우려 속 하이닉스·삼전 9000억 '팔자'
트럼프 대세론 속 변동성 서서히 줄어들고
美 MS·테슬라, 韓 하이닉스·현대차 등 실적 '주목'
지난 19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8.89포인트(1.02%) 내린 2795.46에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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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주(15~19일) 코스피 지수는 한 주 동안 61.54포인트(2.15%) 내린 2795.46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선 후보의 피습 영향으로 지수는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2800선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종가가 2800선이 깨진 것은 지난 3일(2794.01) 이후 12거래일 만이다.
이 기간 외국인은 9145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차익실현을 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국내 반도체 업종을 다급히 팔아치웠는데 SK하이닉스를 7256억원, 삼성전자를 1694억원씩 팔아치웠다. 한미반도체도 922억운 순매도했다. 미국 트럼프 대선 후보의 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바이든 정부의 수위 높은 대중 반도체 규제 발언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 등 미국 우선주의로 인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게다가 대만 방위비 분담 증액과 대중 반도체 제재를 위해 미국 외 국가들의 반도체장비에도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적용하겠다는 소식도 국내 반도체 산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산업을 빼앗아 갔다며 공세했고, 바이든 정부는 미국 기술이 들어간 제품의 중국 반입을 금지하는 FDPR을 다른 나라 제품에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정책을 둘러싼 수혜주와 비(非)수혜주가 등락을 거듭했다. 건설주는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기대감이 확산하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차전지의 경우 트럼프가 전기차에 비판적이며,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후퇴될 수 있다는 약세를 보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총격 사건 이후 트럼프의 대선 당선 확률은 더 높아졌고, 트럼프 트레이드가 나타나며 업종별 움직임이 차별화됐다”면서 “현재로서는 주식시장이 트럼프 불확실성을 크게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설에도 불구하고 대선 레이스에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제 트럼프 대세론이 확대하며 변동성은 잦아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공약 중에는 감세, 규제 완화 등 한국 주식시장 입장에서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요소들도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완화를 위해 확실한 2분기 실적 호조가 필요하다. 하반기 긍정적 가이던스를 확인하며 주식시장의 우려가 경감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주 가장 지켜봐야 할 미국의 지표는 물가지수다. 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발표가 예정됐다. 현재 시장은 6월 미국의 근원 PCE는 전월보다 0.01% 줄어들 고, 전년 동기보다 2.39%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장은 이미 9월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만큼 크게 동요하진 않을 전망이다.
이 가운데 코스피 기업과 미국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국내기업은 POSCO홀딩스가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이 24일, SK하이닉스와 기아, LG에너지솔루션이 25일 실적을 내놓는다.
미국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테슬라, 비자, 코카콜라가 22일(현지시간), 아마존이 24일(현지시간) 성적을 내놓는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진입하며 코스피의 가격 매력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변수의 영향력이 점차 약해지는 가운데 6월 PCE 둔화까지 가세할 경우, 반도체와 자동차, 2차전지 등이 반등 시도를 하며 코스피 분위기 반전을 주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트레이드의 여파가 이어지며 업종별 차별화 움직임이 나타나겠지만, 전반적으로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과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 여부로 관심이 이동할 것”이라며 “깜짝 실적이 기대되는 반도체, 조선, 방산, 금융 등을 중심으로 상승 모멘텀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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