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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800-7070' 이종섭 앞서 조태용·주진우와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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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채 해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시작점인 지난해 7월 31일, 이종섭 당시 국방장관에 걸려 온 대통령실 내선 전화번호의 통신 기록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이 번호로 누군가, 이 전 장관과 통화하기 직전에 조태용 당시 국가 안보실장과 주진우 당시 대통령실 법률 비서관과도 통화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한성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7월 31일 채 해병 순직 사건에 대한 해병대 수사단의 발표가 연기되기 직전.

이종섭 당시 국방장관에게 전화를 건 대통령실 내선 번호 '02-800-7070'의 통신 기록이 군사법원에 제출됐습니다.

기록에는 이 전 장관과 통화하기 전인 오전 11시 9분에, 누군가가 해당 번호로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에게 전화해 31초간 통화했고, 30분쯤 뒤인 오전 11시 43분에는 주진우 당시 대통령실 법률 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 44초간 통화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후 11시 53분에 미상의 인물과 17초간 통화를 한 다음, 곧바로 11시 54분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168초간 통화한 겁니다.

그보다 1시간쯤 앞선 오전 10시 21분부터 49분까지는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의 수행비서와도 4차례 통화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박정훈 대령 측 김정민 변호사는 "국가안보실장과 국토·국방장관에게 전화할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실 비서진으로 보긴 어렵지 않겠냐"며 "해당 번호로 통화한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주진우 현 국민의힘 의원은 "순직 해병 사건과 관련해 누구와도 통화한 사실이 없고, 관여한 바도 없다"고 밝혔고, 조 전 안보실장은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KT는 이 전화번호가 '대통령 경호처' 명의로 돼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는데, 당시 이 번호로 실제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군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공수처 수사로 밝혀져야 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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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희 기자 chef@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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