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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서울에서 초등교사 직무 스트레스 가장 높은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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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 서초구 초등교사 순직 1주기인 18일 교사가 재직했던 초등학교 인근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들과 교사유가족협의회 관계자들이 서초경찰서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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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초등학교 교사들은 교육활동에 대해 제대로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점에 대해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다고 답했다. 서울에서 초등교사 직무 스트레스가 가장 높은 권역 3곳은 강남·서초, 강서·양천, 성북·강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성두 서울교대 718교권회복연구센터장은 서초구 초등교사 사망 1주기인 18일 서울교대에서 열린 공동 학술토론회에서 ‘서울 초등학교 교사의 학교 업무 관련 직무 스트레스 및 소진 측정과 개선 체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시내 초등학교 교사 8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직무 스트레스는 5점 척도 기준으로 측정됐다. 응답 점수가 높을수록 스트레스가 높다.

초등교사들은 교육활동에 대해 제대로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다고 답했다. ‘내가 행한 교육활동이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없는 데 대해 스트레스가 있다’는 응답은 평균 4.58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문제 행동이 심한 학생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4.43점), ‘학습에 대한 학생들의 동기 결여는 수업에 방해가 된다’(4.24점) 순이었다. ‘학부모는 내가 응할 수 없는 요구를 한다’는 평균 3.5점, ‘학부모와의 관계로 인해 업무수행상 어려움이 있다’는 응답은 평균 3.47점이었다.

초등교사들은 학생 생활지도 업무에서 가장 고충을 겪는다고 답했다. ‘학생 생활지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은 평균 4.49점으로 집계됐다. 중요 상담 내용 기록 등 생활지도 관련 수행 업무(평균 4.3점), 상담활동(평균 4.11점) 순으로 뒤를 이었다. 교사들은 생활 안전 분야 업무 중 학교폭력 예방(89%)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답했다.

경향신문

홍성두 서울교대 718교권회복연구센터장이 18일 서울교대에서 발표한 ‘서울 초등학교 교사의 학교 업무 관련 직무 스트레스 및 소진 측정과 개선 체계 연구’ 갈무리. 서울교사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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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교사 직무 스트레스가 가장 높은 교육지원청 3곳은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강서양천교육지원청, 성북강북교육지원청으로 나타났다. 학생 행동에 따른 교사 직무 스트레스가 가장 높은 3곳은 동부교육지원청, 서부교육지원청, 강서양천교육지원청이었다. 학부모 관계에 따른 교사 직무 스트레스가 높은 곳은 남부교육지원청,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강서양천교육지원청으로 나왔다.

서울교사노조는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7~8일 서울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사 1000명, 지난달 8~9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각각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생인권과 교권이 충돌하는지를 놓고 교사들과 시민들은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서울 교사의 60%는 ‘상충하지 않는다’고 답한 반면 시민의 56.1%가 ‘상충한다’고 밝혔다.

‘학생인권과 교권이 상충한다’고 응답한 교사들의 38.5%는 교육이 시장화해 학부모의 요구가 정당화되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 다음 이유로 ‘학생 인권을 더 우선시하는 사회적 분위기’(26.6%), ‘교권보호 법령의 미비’(26.2%)가 지목됐다. ‘학생인권조례의 영향’을 선택한 교사 비율은 8.1%에 불과했다. 초등교사 온라인 커뮤니티 일각에서 학생인권조례 또는 학생인권보장특별법이 교권을 약화시킨다는 우려가 분출하는데 이는 소수 의견이 과대 대표된 것으로 보인다.

장대진 서울교사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학생인권과 교권의 양립을 위해 교사와 시민의 인식 요인을 파악해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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