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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코로나19 재확진...불붙는 고령 논란(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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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또 코로나19에 걸렸다. 유세를 재개한 지 하루 만에 다시 모든 일정을 취소하면서 대선 캠페인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81세인 그의 건강 및 인지력을 둘러싼 논란도 한층 불붙는 모습이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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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계 커뮤니티인 우니도스US의 재닛 무루구이아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오후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이 단체가 주관한 행사에 불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의 유세가 예정됐던 시간보다 1시간30분 이상 늦어진 시점이었다. 그는 "방금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 오늘 오후에 우리와 함께 할 수 없어서 크게 낙심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많은 행사에 참석해왔고 방금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직후 백악관 역시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가벼운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이후 모든 캠페인을 중단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행사에서 유세를 재개했으나, 이후 상태가 좋지 않다는 판단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의료진은 확인했다. 커린 잔 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델라웨어주 자택에서 자가 격리된 상태에서 최대한 많은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재확진 소식은 바이든 대통령을 둘러싼 고령 논란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일 대선 레이스 강행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것과 달리,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그가 대통령 직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를 두고 의문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이날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애덤 쉬프 하원의원도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공개 요구하는 행렬에 합류했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BET 인터뷰에서 "의학적 문제가 있을 경우 사퇴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과 코로나19와의 싸움은 민주당 당원들에게 있어 지난주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과 한층 대비될 것"이라며 이번 재확진 소식이 바이든 대통령의 대권 행보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 이후인 지난 15일부터 진행중인 공화당 전당대회는 사실상 '트럼프 대관식'으로 치러지고 있다.

이날 공개된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0%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65%, 무당층의 77%가 그의 사퇴에 힘을 실었다.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에게 만족한다고 답변한 비중은 37%에 불과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에서 델라웨어로 출발하는 전용기에 탑승하면서 현장 기자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며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당시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백악관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차 안에서, 에어포스원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확인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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