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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위비 내야" 한마디에 타이완 총리 "더 많은 책임질 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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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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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타이완에 대해 방위비 부담을 요구한 것과 관련, 타이완 행정원장이 "더 많은 책임을 질 용의가 있다"라고 말했다고 자유시보와 중앙통신사 등 타이완 언론이 17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줘룽타이 타이완 행정원장은 이날 언론 간담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타이완해협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전은 타이완과 미국의 공동 책임이자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줘 행정원장은 이어 "최근 몇 년간 타이완과 미국의 관계가 매우 굳건했다"면서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하고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더 많은 책임을 부담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은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이고, 미국 국민이 확실한 선택을 할 것으로 믿는다"며 "타이완과 미국은 공식 외교관계는 없지만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미국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고 축복하며, 미래 양측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줘 행정원장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후 방위비 부담을 요구할 경우, 타이완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중국을 상대로 타이완을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 "난 타이완 사람들을 매우 잘 알고 그들을 매우 존중한다"면서도 "그들이 우리 반도체 사업의 약 100%를 가져가기는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타이완이 방어를 위해 우리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보험회사와 다를 바가 없다. 타이완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타이완 외교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외교부는 간략한 성명에서 "미국 대선 기간 외교부는 후보자들의 발언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집권 민진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은 타이완이 일본과 한국, 유럽연합과 마찬가지로 자국 안보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길 바라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습니다.

린여우창 민진당 비서장은 이날 저녁 보도자료에서 "미중 전략 구도는 변하지 않을 것이며, 중국은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린 비서장은 "지금은 대미 관계가 가장 좋은 시기"라며 "양측 무역과 투자는 최근 몇 년간 많이 증가했고 무기 판매와 안보 협력도 매우 원활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대만 중앙통신사 캡처, 연합뉴스)

정다은 기자 d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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