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제약사, 사내 어린이집 운영
올해 합계출산율 0.68명 전망
국내 제약사들이 저출산에 대응하고자 임직원들에게 다양한 출산·육아 복지 제도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서예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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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서다빈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저출산에 대응하고 직원 복지의 일환으로 다양한 출산 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기준 상위 5대 제약사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출산·육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상위 5대 제약사는 모두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등 출산·육아 복지를 늘리고 있다. 유한양행(서울)과 GC녹십자(용인), 대웅제약(서울)은 본사에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한미약품(화성)과 종근당(천안)은 회사 공장 부지 인근에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해 직원들에게 안정적 양육이 가능한 업무 환경을 마련했다.
유한양행은 임산부 유해 위험 작업 배치 금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임산부가 유해 현장에 노출될 경우 유산과 사산, 조산 및 저체중아를 출산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해당 제도는 본사, 연구소, 공장 등 전 사업장의 임산부 직원들에게 해당된다.
또 지난해 8월부터 출산 지원금 제도를 신설했다. 자녀 1인당 1000만원을 전달하고 있으며, 쌍둥이일 경우 2000만원을 지급한다. 유한양행이 지난해 직원들에게 출산지원금을 지급한 건수는 82건으로 총 지급금액은 6억4000만원에 달한다.
GC녹십자는 별도의 출산 지원금은 없으나 출산을 앞둔 직원에게 출산 축하 물품을 지급하고 있다. 출산 시 과일바구니와 50만원 상당의 노발락 분유를 선물한다. 자녀 학자금 지원 명목으로 대학교 학기당 350만원의 장학금도 제공하고 있다.
종근당은 자녀 임신 및 출산 시 근로시간 단축 및 육아휴가·휴직의 자유로운 사용을 보장하고 있다. 아울러 출산 축하금도 지급하고 있다. 지원금의 구체적인 금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첫째, 둘째, 다둥이와 관계없이 축하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임신, 출산, 양육으로 이어지는 생애 주기에 맞춰 다양한 육아 지원제도를 제공하고 있다. 임신기에는 출산 장려를 위한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시행하며, 임신 기간 중 태아 정기 건강검진일에는 유급 휴가를 제공한다. 출산휴가 기간에는 60일 동안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하고 출산 전·후 기간 동안 휴가 90일을 제공한다. 배우자가 출산할 경우에는 최대 10일의 휴가를 부여한다. 이 밖에도 출산 시 50만원 상당의 축하 복지 포인트를 지급한다.
한미약품은 출산 이후에도 안정적인 양육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직원의 자녀 대학 학자금을 자녀 수와 관계없이 지원하고 있으며, 다자녀 가정의 경우 양육·교육지원금을 지원한다.
대웅제약은 육아 휴직을 다녀온 직원들의 복귀를 위한 소통 제도를 운영중이다. 대웅제약은 복귀직원의 부담감 및 우려 해소를 위해 기존부서-인사팀-복귀인력 3자 상호 지속소통을 실시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회사는 직원에게 복직 후 동일 직무에서 근무할지, 동일 부서에서 다른 직무로 근무할 건지 등의 논의를 통해 복직을 앞둔 직원의 혼선을 최소화하고 원활한 회사 적응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앞다퉈 출산·육아 복지 제도를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국가적으로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전국 합계출산율은 0.68명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자 1명이 가임기간(15~49세)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과거 제약사들은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했는데, 사회가 변하면서 제약업계도 유연해지고 있다"며 "저출산이 국가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다 보니 생명을 존중하는 제약업계가 출산·육아에 있어서 더욱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업계에 뒤쳐지지 않을 만큼 관련 정책이나 제도를 보강해 나가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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