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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 밀어서 잠금 해제”…난데없는 ‘유령 아이폰’ 논란[중국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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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온라인서 아이폰 화면 오류 화제…“유령 손이다”

애플 “하드웨어 오작동, 소프트웨어 오류일수도” 답변

현지 네티즌은 “해킹 때문인 듯…신형 안 사길 잘했다”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에서 갑자기 ‘유령 아이폰’ 이슈가 불거졌다. 아이폰을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핸드폰이 알아서 화면 잠금을 해제하고 사진 앨범을 살펴보는 모습이 화제가 된 것이다. 마치 핸드폰이 귀신이 홀린 것 같다고 해서 ‘유령 손’이라는 뜻의 귀쇼우(鬼手) 현상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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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아이폰이 자동으로 화면을 잠금 해제하고 앱을 실행하고 있다는 ‘유령 손’ 현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아이폰이 멋대로 작동하고 있다며 중국 네티즌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 (사진=바이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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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아이폰11 프로 맥스 사용자라는 한 중국인의 게시글이 주목 받았다.

이 사용자는 2020년 구입한 아이폰이 갑자기 자동으로 잠금을 해제하고 카메라와 사진 앨범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 소셜미디어 사용자는 자신의 아이폰에서 친구가 보낸 소셜미디어 메시지에 자동으로 답장한 사례가 있다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아이폰의 유령 손 현상이 화제가 되면서 이날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인 바이두에서는 관련 검색어가 인기 상위권에 올라왔다.

중국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아이폰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화면 하드웨어의 오작동 때문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핸드폰 화면 제어를 부분적으로 상실하면서 불규칙한 클릭이 발생하거나 반복적인 키 입력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오류나 아이폰과 호환되지 않는 충전기 사용이 원인일 수 있다고 애플측은 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아이폰의 이러한 현상이 해킹 때문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이는 분명히 대규모 해킹인데 애플은 이를 인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인정하면 애플은 세계에서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바이두 사용자는 “다행스럽게도 나는 구형 아이폰8을 6년 동안 사용하면서 신형 아이폰을 살 기회가 없었다”고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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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2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애플스토어에서 시민들이 새로 나온 아이폰15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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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애플은 애증의 대상이다. 중국은 미국과 첨단기술 경쟁에 나서면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지만 역설적이게도 아이폰은 중국인들의 ‘최애’ 핸드폰 중 하나다.

미국이 화웨이 등 중국 기업 제재에 반발해 중국 공공기관과 정부에서는 아이폰 사용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주요 도심과 대형 쇼핑몰에는 대규모 애플 스토어가 자리했고 많은 중국인들이 방문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궈차오(애국 소비) 현상이 이어지면서 화웨이 등 중국산 스마트폰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에서 인기를 이어가던 아이폰 역시 최근 중국 내 판매 감소에 신음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아이폰의 오류 현상이 화제가 되면서 중국 현지에서는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아이폰이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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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땅도 넓고 사람도 많은 중국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국나라(중국나라)’는 온라인 밈으로도 활용되는 ‘오늘도 평화로운 ○○나라’를 차용한 시리즈입니다. 황당하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뿐 아니라 감동과 의미도 줄 수 있는 중국의 다양한 이슈들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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