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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5 (일)

황희찬에 인종차별 발언 상대 선수 '주먹 강타'…HWANG 울브스 동료의 '미친 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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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울버햄프턴 동료들이 황희찬의 인종차별에 대신 분노하고 나섰다.

공격수 다니엘 포덴세는 인종차별을 한 선수에게 주먹질을 휘둘러 연습 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기도 했다.

인종차별이 발생한 것은 16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 이탈리아 코모의 연습경기였다. 후반 중반 코모의 한 선수가 황희찬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고 황희찬이 이를 심판에 알리며 사건이 알려졌다.

울버햄프턴은 전지훈련을 위해 스페인 마르베야로 떠났고 전지훈련의 마지막을 2024-25시즌 세리에A로 승격한 코모와 친선 경기를 가졌다. 코모는 아스널, 첼시 등에서 활약한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감독으로 있는 팀으로 이번 여름 선수 보강을 위해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 앤드 스타'의 울버햄프턴 전담 기자 리암 킨은 "울브스(울버햄프턴 별칭) 훈련 경기가 인종차별 논란으로 망가졌다"며 "황희찬이 코모 선수를 인종차별적 모욕 혐의로 고발한 뒤 사건이 터졌고 울브스 선수들이 격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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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프턴 동료들과 게리 오닐 감독의 의리가 화제를 모았다. 황희찬은 덤덤하게 상황을 알렸으나 포덴세는 인종차별한 수비수를 주먹으로 가격했다. 매체는 "울브스가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3분 양 팀 선수들이 난입했고 포덴세는 수비수에게 주먹을 휘둘러 바로 퇴장당했다"고 설명했다.

울버햄프턴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게리 오닐 감독은 코모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당했다고 보고한 후 울브스 선수단이 그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사건 직후 오닐은 경기를 포기할 것을 제안했지만 황희찬은 경기를 계속해 90분을 뛰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오닐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차니(황희찬 애칭)가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고 정말 실망스러웠다. 난 차니와 그 문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고 그가 팀을 빼거나 스스로 물러나기를 원하는지 확인했지만 그는 팀이 계속되고 필요한 일을 하기를 바랐다"며 "그런 일이 일어났고 우리가 그것에 대해 얘기하고 그것이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정말 실망스럽다. 이상적이지 않고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동시에 황희찬을 자랑스럽게 여기기도 했다. 그는 "물론 황희찬은 정말 실망했고 이해할 만하다. 난 그가 어려운 시기에 팀을 계속 이끌고 싶어 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그가 엄청나게 불쾌한 일을 겪었음에도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기를 바랐다"며 "차니는 괜찮을 것이고 우리의 전적인 지원을 받을 것이고 우리는 그를 데려가서 그가 괜찮은지 확인할 것"이라고 황희찬의 태도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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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프턴의 의리도 드러냈다. 그는 "물론 이를 처리할 방법이 있고 경기장에서 우리 자신을 부족하게 두고 싶지는 않지만 함께하는 그룹이다"며 "우리는 이번 주에 정말 열심히 했고 좋은 일주일을 보냈고 경기에서 멋진 순간을 보냈지만 이상적으로 경기에 대해 얘기할 때 처리해야 하고 논의해야 하는 불행한 사건이다. 경기에서 그런 사건이 발생하면 우리가 가장 먼저 논의하는 것"이라며 팀이 항상 그를 지켜주겠다고 했다.

울버햄프턴은 "어떤 형태로든 인종차별이나 차별은 완전히 용납될 수 없으며 결코 문제 삼지 않아야 한다"며 "울브스는 이 사건과 관련해 UEFA(유럽축구연맹)에 공식적인 불만을 제출할 것"이라고 입장을 발표했다.

퇴장을 당하긴 했으나 인종차별을 당한 동료를 대신해 주먹을 날린 포덴세가 팬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고 있다. 동료의 진정한 의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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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프턴 소식을 전하는 '몰리뉴 뉴스'는 "코모와의 훈련 경기 중 황희찬을 지지한 울브스 윙어 포덴세에 대한 칭찬이 널리 퍼졌다"며 "많은 울브스 팬들은 다니엘 포덴세가 끔찍한 상황에 직면해 팀 동료를 옹호한 것을 칭찬했다"고 전했다.

오닐 감독은 "포덴세는 그를 옹호한 데 대한 그의 역할로 퇴장당했는데 그것은 분명 지나친 일이었다"며 "포덴세는 이미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고 포덴세의 과한 행동을 꾸짖었다.

하지만 팬들은 달랐다. 팬들은 "포덴세가 진정한 남자다", "황희찬이 괜찮길 바라고 포덴세에게 존경을 보낸다" "인종차별을 위해 싸우고 그의 동료를 지키려는 포덴세의 공정한 행동이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포덴세의 행동을 본 팬들은 그의 잔류를 바라고 있다. 매체는 이어 "그의 미래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하지만 일부 팬들은 그가 어젯밤 한 일을 정말 존경하며 그가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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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덴세는 2023-24시즌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를 떠났고 울버햄프턴도 지난해 여름 그를 판매하고자 했다. 울버햄프턴에는 그의 자리에 황희찬을 비롯해 페드로 네투, 파블로 사라비아 등 쟁쟁한 선수들이 많았다. 소속팀에 복귀한 포덴세는 완전 이적을 위해 그리스에 집까지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사건으로 팬들은 그의 잔류를 외치고 있다.

매체는 "오닐 감독의 말처럼 그의 행동이 지나치기는 했으나 그 선수는 그가 한 일에 대해 많은 존경을 받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사람들은 절대적으로 역겨운 일에 직면한 친구를 위해 일어서는 사람을 보고 있다"고 포덴세의 행동을 치켜세웠다.

오닐 감독의 반응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는 사건이 일어나자마자 황희찬과 대화를 나눴고 경기를 그만두자는 의견까지 제시했다. 경기 후에는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인종차별을 규탄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매체는 "오닐 감독의 반응은 정말 좋았고 황희찬이 이번 일을 계기로 클럽으로부터 최고의 지원을 받게 될 것이란 걸 알 수 있었다"며 "2년 전 프리시즌에 SC 파렌스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을 때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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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NS,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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